요즘 여야 정치권을 보면 대치(大治·큰 정치)는 아예 없고, 잔챙이들의 '재 호주머니 권력 담기' 꼼수만 도드라져 보입니다. 하는 짓들이 너무 심해 조선시대의 '사색당파'와 전혀 다름 없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옵니다.
사색당파란 조선 중기인 선조 때부터 후기까지 사상과 이념의 차로 나뉘어져 '망국의 길'을 자초했던 정치 권력들을 말합니다. 노론·소론·남인·북인입니다. 지금 정당정치의 '조선판'입니다.
여당(국민의힘)은 '당 대표(이준석)' 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다툼, 야당(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1인을 위한 꼼수 당헌 개정으로 난장판입니다. 여당은 '꼼수 비상대책위'가 법원에 의해 중지명령을 받았고, 야당은 이재명 의원이 각종 '부정 의혹'으로 검찰 기소가 확실시 되자 당헌을 바꾸려 한 것이지요. 1차에서 부결 되자 재차 상정해 통과시켰습니다. 이를 '이재명 방탄'이라며 손가락질 합니다.
최근 들어 '3김 시대'(김영상-김대중-김종필)가 그립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정치적 이해 관계를 주장하다가도, 버럭 정치를 하다가도 선을 넘을라 치면 타협도 잘 했지요. 그 타협을 보노라면 고개가 끄득여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상식의 실종', '정치의 실종'입니다. 통큰 정치는 온데 간데 없이 잔머리만 굴리는 찌끄래기(찌끄기) 정치만 남아있는 셈이지요. 목적을 위해선 편·불법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졸장부들의 행진입니다. 그렇다고 목적도 대단해 보이지 않습니다. 하는 짓이 개차반, 시장 바닥 '생활형 주먹'들과 다름 없는 것이지요.
오합지졸(烏合之卒)이란 사자성어가 있는데, 이런데 씁니다. 까마귀 오(烏), 모을 합(合), 갈 지(之), 군사 졸(卒)입니다.
'까마귀가 모인 것처럼 질서가 없이 모인 병졸이라는 뜻'인데, 지켜야 할 규율이 없고 무질서함을 이르는 말입니다.
중국 역사서 사기(史記) 역생육가열전(酈生陸賈列傳)에는 역이기(酈食其)란 자가 유방(劉邦)이 진(秦)나라를 공격하려고 할 때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지요.
“귀하께서 규합한 무리들을 일으키고 흩어진 군사들을 거둬도 만 명이 채 안 되는데 그것으로 강한 진나라로 곧장 들어가려는 것은 말로 호랑이 입을 더듬는 것입니다”
사기에는 ‘규합지중(糾合之衆)’으로 나오는데 다른 책에는 ‘오합지중(烏合之衆)’이나 ‘와합지중(瓦合之衆)’으로 나옵니다. 요즘엔 '오합지졸(烏合之卒)'이라고 더 많이 쓰입니다.
오합이든 규합이든 와합이든 뜻은 통제 없는, 마구잡이로 긁어모은 그런 사람이나 군대를 말합니다.
저런 여야의 수뇌부에게 무슨 감투가 필요합니까? 어찌 나라가 있고, 어찌 국민이 있겠습니까? 자기들을 이념적으로 지지하는 '진영 논리에 찌든' 군중들만 가득하겠지요. 행구지(행실)가 건실한 병졸보다 못합니다.
이젠 남을 욕할 것 없습니다. 모두가 유권자인 우리 책임입니다. 이념에 갖혀 서로를 손가락질 말고 각성을 해야 합니다. 장삼이삼 간에 손가락질 해봐야 저들은 잔머리로 철저하게 악용합니다. 이래야 실종된 '통큰 정치' '배려 정치'가 되돌아옵니다.
이들 졸장부들에게 '큰 자' 하나씩을 선물합니다. 자신들이 하는 행위들이 얼마나 잘고 형편 없는 짓인지를 재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