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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속보] 초강력 태풍 '힌남노' 6일 대한해협 지날 전망···서귀포 동북동쪽 해상 도달

기상청, 태풍 북상에 제주 연안 위험예보 '주의보'로 격상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9.01 19:48 | 최종 수정 2022.09.01 21:18 의견 0

지난달 28일 일본 오키나와 해상에서 발생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서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세력을 키워 한반도가 있는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6일 대한해협을 지날 것으로 예상됐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초강력 태풍으로 세력을 유지하면서 대만 타이베이 동남쪽 510㎞ 해상을 지나 남서진 해 2일 오전 3시 오키나와 남남서쪽 610㎞ 해상까지 진출한 뒤 북쪽으로 방향을 틀 전망이다.

이후 '힌남노'는 빠르게 북상해 6일 오전 3시 제주 서귀포시 남쪽 70㎞ 해상까지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 이 예상 경로대로 움직이면 제주와 부산을 비롯한 남해안과 경상 해안이 태풍의 폭풍 반경에 든다.

1일 낮 12시 20분 천리안위성 2A호에 포착된 제11호 태풍 '힌남노'(붉은 원).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힌남노는 1일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2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54㎧로 '초강력' 태풍으로 위세를 지니고 있다.

힌남노의 '폭풍 반경'(풍속이 25㎧ 이상인 범위)은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해상에서 부산 동남동쪽 해상까지 170㎞, '강풍 반경'(풍속이 15㎧ 이상인 범위)은 400~420㎞로 예상된다. 예상대로라면 충청 이남이 힌남노의 강풍 반경에 포함된다.

6일 서귀포시 남쪽 해상에 이르렀을 땐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이 950hPa과 43㎧로 다소 약해지지만 세력은 기상청 기준으로 '매우 강' 수준이다.

태풍 강도 '매우 강'은 최대풍속이 '44㎧ 이상 54㎧ 미만'인 경우로 바람에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정도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강력 태풍 가운데 가장 강했던 1959년 '사라'가 중심기압이 951.5hPa로 이와 비슷했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도 우리나라에 영향 줄 때 중심기압이 954.0hPa였다.

다만 힌남노가 타이베이 남동쪽 해상에 정체하면서 세기가 약화될 수도 있어 진로에 변수는 많다.

제11호 태풍 '힌남노' 예상 진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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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다음주 초 태풍 '힌남노'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 북부지방에서 동진하는 고기압 영향으로 제주에 1일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 남해안으로 확대된 뒤 밤이 되면서 경남동해안에서도 내리기 시작한다.

2일에는 제주·경남 해안과 전남 남해안에는 종일,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에 아침과 저녁 사이 비가 오겠다.

3일엔 제주·호남·영남에 비가 내리다가 늦은 오후 남해안과 호남 해안을 제외한 영남에서는 그치겠다. 3일 낮부터 밤까지 강원 영동 남부에 가끔 비가 내릴 전망이다.

3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 100~200㎜(많은 곳 300㎜ 이상), 전남 남해안과 경남 해안 50~100㎜, 경북 남부·전남(남해안 제외)·경남내륙 10~60㎜, 강원영동·경북북부·전북 5~30㎜다.

기상청은 "비는 당분간 이어지면서 많이 내리겠다"면서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시간당 30㎜ 이상 쏟아질 수 있으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태풍의 북상에 따라 도내 연안 해역의 연안 사고 위험예보를 '관심' 단계에서 1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주의보' 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해경은 태풍이 북상하는 데다가 추석 연휴 귀성객·관광객이 제주에 몰리며 연안 사고 발생 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이같이 조치했다.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는 연안 해역에서 안전사고가 반복·지속해 발생할 우려가 있으면 위험성을 미리 알리는 제도로 관심, 주의보, 경보 등 3단계로 구분된다.

해상에는 1일 제주도 남쪽 먼바다를 시작으로 풍랑특보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육상에는 오는 2일 강풍특보가 내려질 전망이다.

해경은 주의보 발령에 따라 위험 구역에 출입 통제선을 설치하고 물놀이와 낚시 등 연안 활동을 통제한다. 또 해경 각 파출소의 전광판과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 단문자, 지자체의 대형 전광판과 버스 정류소를 통한 홍보도 벌이고 있다.

해경은 "이후 기상특보와 안전사고 피해 정도 등에 따라 예보 단계가 '경보'로 격상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해경 관계자는 "이번 주말부터 제주 바다가 태풍의 영향을 받을 예정인 만큼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업하는 어선은 조기에 대피하고, 물놀이와 낚시 등 레저활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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