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피해] '귀신 잡는 해병' 장갑차 타고 옥상 등 고립 시민 27명 구했다
상륙장갑차 2대·고무보트?17대 동원
포스코 화재 현장에 소방인력도 이송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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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6 23:35 | 최종 수정 2022.09.07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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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잡는' 해병대가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강습으로 침수된 경북 포항 지역의 수재민 27명을 구조했다.
해병대는 6일 인명구조탐색작전을 펼쳐 오후 4시 현재 수해지역에 주민 27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포항에는 이날 시간당 100㎜ 안팎의 폭우가 내려 도심 곳곳이 물에 잠겼다.
해병대 1사단은 이날 오전 6시쯤부터 KAAV(상륙돌격 장갑차) 2대와 IBS(고무보트) 17대를 투입해 침수 피해가 심각한 포항시 청림동 일대에서 인명구조 작전을 벌였다.
옥상 등에 피신한 주민들을 IBS에 태워 안전한 곳으로 이송했고, 도로 침수로 소방대원들의 진입이 어려운 곳에는 KAAV가 종횡무진 활약했다. 구조 영상에는 물이 허리춤까지 차오른 도로에서 민간인을 KAAV에 태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 화재 원점 진입에 어려움을 겪던 소방대원을 KAAV에 태워 이송하기도 했다.
수해 현장에 KAAV가 동원된 장면은 처음 공개됐다. 20여 년 전 경기도 일산·김포 지역의 수해 때 KAAV가 동원됐지만 공개되지 않았고 해병 대원들 간에 구전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화디펜스가 생산하는 KAAV는 4∼5명이 탑승할 수 있고, 해병대의 핵심 상륙전력으로 운용되고 있다.
해병 1사단은 병력 1300여 명, 차량 59대, IBS 11대, 양수기 6개 등 병력과 장비를 포항시 동해면, 대송면, 오천읍, 청림동 일대에 투입해 토사 제거, 배수 작업 등 피해복구작전도 펼쳤다.
해병대는 공군 탐색구조헬기 등 합동 전력을 지원 받아 피해복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해병대사령부는 "신속 기동부대가 출동대기 태세를 완비해두고 있어 유사시 어디서든 민간 피해복구 작전을 펼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