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현 기자
승인
2022.10.09 11:29 | 최종 수정 2023.12.25 22:29
의견
0
사과는 '아침에 먹으면 금이고, 저녁에는 독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이를 두고, 일부는 맞지만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 과장된 속설이라고 한다.
왜 그런지 알아보자.
사과에는 과일에 들어있는 유기산인 '구연산' 성분이 있다. 신맛을 내는 산(酸)이다. 구연산은 탄산음료나 가공식품의 신맛을 내는데 쓰이고 살균효과도 있다. 피로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이것 때문에 위염, 위궤양 등 위가 약한 사람이 빈속에 먹으면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위가 약한 사람이 아침 공복에 사과를 먹으면 좋지 않다는 말이다. 이는 위가 튼튼하면 사과를 먼저 먹어도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아침 시간 등 공복에 사과를 먹으려면 먼저 위벽을 보호해주는 비타민U가 많은 양배추나 삶은 계란을 먹어주는 것이 좋다.
또 사과에는 식이섬유가 많아 아침에 먹으면 배변 활동에 도움을 준다. 상쾌한 하루를 열 수 있다는 말이다. 위에 큰 무리를 주지 않는 다른 것을 먼저 먹고 사과를 먹으라는 뜻이다.
그런데 저녁에 먹는 사과는 ‘독’이 될까?
전문가들은 근거가 약하다고 말한다. 사과의 단맛 성분인 과당이 체지방으로 저장돼 살이 찐다는 것을 과도하게 적용한 속설이라고 말한다.
사과를 저녁에 먹으면 유기산이 위의 산도를 높여 위벽을 자극하고 속쓰림을 유발하거나 위산이 역류돼 잠들기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사과에 함유된 항산화 성분은 고열량 중심의 저녁 식사를 한 뒤 생기는 위와 식도의 역류 질환을 억제하는 작용도 한다. 다만 저녁에는 과하게 먹지 않고 몇 조각 정도를 후식으로 먹는 게 좋다.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절대 과일을 먹으면 안 된다는 말도 틀린 주장이라고 한다.
미국의 최대 병원인 메이요 클리닉은 사과의 '수용성 식이섬유'가 당분의 혈류 흡수를 늦추고 혈당 수치를 개선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사과의 효능은 많다.
사과의 껍질에 많은 퀘세틴 성분은 대기오염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폐를 보호해 기관지암 성장을 억제한다. 또 사과의 식이섬유는 혈관에 쌓이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내보내고 유익한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동맥경화를 예방해준다.
따라서 사과를 잘 씻은 뒤 껍질째 먹으면 더 많은 효능을 가질 수 있다.
어느 음식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사과도 과식하지 않고 몸 상태를 살펴서 먹으면 ‘금 사과’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