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소방서 간담회 12초만에 소방관들 자리 떠···뛰쳐나간 이유는?
“원효대교 수난 구조, 교통사고 구조 신고 연이어 접수”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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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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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9일 서울 용산소방서에서 가진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한 간담회에서 보기 드문, 아주 특별한 장면이 연출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용산소방서를 방문해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소방 관계자들에게 참사와 관련해 격려와 위로의 뜻을 전하고 애로사항을 듣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었다.
그런데 간담회 시작 직후 아주 특별한 장명이 연출됐다.
용산 관내 사고로 출동 명령이 떨어지면서 소방대원 10여명이 자리를 박차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 대표 등 민주당 관계자들은 한동안 무슨 영문이지를 모르고 멀뚱하게 쳐다만 봤다.
이 간담회 상황이 담긴 유튜브 영상에는 용산소방서 5층 강당에서 용산소방서 관계자들과의 간담회가 열렸다.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를 비롯해 소방관 출신 오영환 의원과 의사 출신 신현영 의원 등이 참석했고, 용산소방서에서는 최성범 서장 등 30여명이 자리를 했다.
이어 사회를 본 용산소방서 행정팀장이 “바쁘신 국정 활동 중에도 이렇게 용산소방서를 방문해주셔서 무궁한 영광으로...”라고 말했을 때 갑자기 강당 내 스피커를 통해 구조 출동 명령울 알리는 벨소리가 울렸다. 간담회 시작 12초 때였다.
이 대표의 우측 편에 앉았던 용산소방서 직원 18명 가운데 11명이 이 소리에 곧장 자리에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강당 밖으로 뛰쳐나갔다.
사회자인 행정팀장은 이 상황에 대해 “일선 소방서는 항상 출동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출동 대원들이 출동(명령)이 나면 이렇게 신속하게 나가고 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를 참석자 대표로 소개하고 업무 보고를 이어갔다.
용산소방서에 따르면 이 시간에 접수된 것은 오전 11시 10분쯤 한 시민이 원효대교에서 한강으로 몸을 던지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신고였다. 다행히 출동한 소방 대원들이 다리에서 떨어져 물에 빠진 시민을 무사히 구조해냈고 신병을 경찰에 인계했다고 전해졌다.
같은 상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어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이태원 참사 당시 소방 활동을 브리핑 하자 구급차 출동 명령이 또다시 떨어졌다. 간담회 시작 약 7분여가 지났을 때였다.
다시 3명의 소방대원이 강당을 급히 빠져나갔다. 용산소방서 관계자는 “관내 한 도로에서 택시와 오토바이가 부딪쳐 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의 출동 명령이었다”며 “교통사고 부상자 3명은 각각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