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외신들 “이강인 선발 출장했다면 결과 달라졌을 것”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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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30 02:55 | 최종 수정 2022.11.3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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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강인인가?"
지난 28일(한국 시각) 밤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0-2로 끌려가던 후반 12분 교체로 들어온 이강인(21·스페인 마요르카)은 채 1분만에 추격골을 어시스트했다.
그것도 상대 수비진의 볼을 순식간에 빼앗아 크로스로 정확하게 조규성의 머리에 맞췄다. 전반전 가나에 두 골을 내준 뒤 후반 10분까지 힘없이 끌려가던 한국에 대반전의 희망을 안긴 골이었다.
분위기가 반전되자 자신감을 갖고 가나를 몰아치던 한국은 3분 뒤 후반 16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경기는 2대 3으로 석패했지만 그의 눈에 띈 활약에 축구 팬들은 대표팀 막내 이강인을 선발로 내세우지 않은 것을 아쉬워했다. 한 외신은 “그가 90분간 뛰었다면 결과를 바꿨을 수 있다”고 평했다.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도 후반 교체 출전한 이강인은 경기 내내 반짝이는 활약을 해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왜 이강인을 선발로 쓰지 않냐"며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수 기용을 비판했다.
이강인은 극적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벤투 감독이 여론에 못 이겨 대표팀에 뽑아놓고 단 평가전에서 1분도 기용하지 않았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도 ‘이강인이 90분간 뛰었다면 경기 결과를 바꿨을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이 매체는 “이강인이 박스 안으로 보낸 모든 공은 가나 수비진에게 공포를 일으켰고 그의 움직임은 손흥민에게 더 많은 공간을 만들어줬다”며 “한국이 필사적으로 골을 넣으려고 할 때 이를 책임 진 사람이 스무살 선수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이강인은 확실히 자기 기술을 보여줬고 월드컵 무대에서도 똑같이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이겨야 하는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이강인은 또 해낼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강인에게 그렇게 할 90분이 주어지느냐다”고 분석했다.
이강인은 가나와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발로 나오고 싶은 마음이 없냐’는 질문에 “그 부분은 감독님이 결정하시는 것이다. 저는 감독님 결정을 100% 신뢰한다. 기회가 되면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만 답했다.
또 “투입될 때 2-0으로 지고 있었기 때문에 (감독님이) 최대한 공격적이고 골에 가까운 플레이를 원하셨다”며 “팀을 도와줄 생각밖에 없었다. 들어간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열심히 뛰고 팀에 도움이 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이어 “선수는 결과로 얘기하는 거라 매우 아쉽다. 다음 경기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개인적인 것보다 팀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시 기회가 온다면 팀에 도움이 돼 승리하도록 노력할 거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똑같이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