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 산책] '새'와 '새로운'의 차이는?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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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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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경남뉴스는 일상에서 자주 쓰지만 헷갈리는 낱말과 문구를 찾아 독자와 함께 풀어보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지도편달과 함께 좋은 사례 제보도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질문 하나를 먼저 드립니다.
'새 주인을 찾는다'와 '새로운 주인을 찾는다'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사전의 뜻입니다.
'새'는 관형사로 ‘있던 것이 아니라 없던 것을 처음 마련하거나 다시 생겨난 것'을 뜻합니다. 예를 들면 '새 책을 샀다'나 '새 신발을 샀다', '새 기술을 도입했다' 등의 사례입니다.
또 '사용하거나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아니한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관형사여서 명사 앞에서 쓰이고 띄어쓰기를 하고, 부사인 '새로'와 구분해 쓴다고 돼 있네요.
'새로운'은 형용사인데, '있던 무엇을 좋게 고치거나 손을 보거나' 또는 '다시 시작하거나'의 의미가 있습니다.
예컨대 '새롭게 바뀐 규칙', '새로운 작품이어서 흥미롭네' 등으로 쓰이지요.
여기까지만 보면 '새'는 없던 것을 새로 만드는 것이고, '새로운'은 있던 것을 더 좋게 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다음 내용을 보면 위에서 꼼꼼히 공부한 게 도루묵이 됨을 느끼게 됩니다.
'새로운'의 뜻에는 ①지금까지 있은 적이 없다 ②전과 달리 생생하고 산뜻하게 느껴지는 맛이 있다 ③매우 절실하게 필요하거나 아쉽다 등의 의미가 있지요.
①의 의미는 '새'와 같고요.
이렇게 보니 맨 앞의 질문 구문은 둘다 맞네요.
다만 더 새세히 대별울 한다면 '새 주인'은 첫 주인이며, '새로운 주인'은 이전의 주인 스타일과는 다른 주인을 찾는다는 의미가 부가되겠네요.
앞서 눈 빠지게 공부했더니 결론은 아무거나 써도 틀리지 않아 싱겁게 끝났습니다. 하지만 친구들과의 좌중에서 "이전 사람과 색다른 사람을 찾을 땐 '새로운'을 쓰는 게 더 정확하다"고 말하면 친구들이 어휘력에 감탄하겠지요.
간결한 문장을 추구하는 신문에서 '새로운'을 '새'로 줄여 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한정된 지면 공간에 가능한 한 문장은 짧고 단어를 덜 쓰면서 전달이 잘 되면 이보다 더 경제적인 게 없겠지요. 특히 제목에서 자주 구사하지요.
다만 인터넷 매체에선 공간 제한 없어 의미는 덜해졌습니다.
반면 글이 길게 늘어지니 이해하기가 어려운, 덧난 경우가 많아져 글을 읽는 맛이 덜한 것은 사실입니다. 글과 말은 서로간의 의사 소통을 구실로 하기에 보다 짧으면서도 잘 전달되는 게 낫겠지요.
마무리 하겠습니다.
"마, 된나?"라고 묻고 "어, 됐다!"라고 답해 이해된다면 전달로서는 최상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