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와 열차를 구별하라면 애매할 겁니다. 평소에 뭉뚱거려 사용했으니···.
둘 다 레일(궤도) 위를 달리는 기관차를 일컫는 말입니다.
기관차(機關車)란 '여객차나 화차(화물 차)를 끌고다니는 철도 차량'을 말합니다. 풀어보면 기계 기(機), 관계할 관(關), 기차 차(車)로 '기계와 관계된 차'로 보면 되겠네요. 기관차가 나오기 이전엔 수레, 즉 달구지 등을 손수 끌고 다녔으니 이를 대별한 것입니다.
기관차에는 증기기관차, 디젤기관차, 전기기관차 등이 있습니다.
증기기관차는 19세기 영국 산업혁명의 상징물로, 상업적 증기기관차는 영국인 스티븐슨이 1829년 만들었다네요. 석탄이나 나무를 태워 물을 끓이면 나오는 증기의 힘으로 모터를 돌려 움직이지요. 한번씩 "꾀~엑' 하며 돼지 목 따는 소리를 내고 작은 굴뚝으로 흰 연기를 내며 달리는 '칙칙폭폭' 기차입니다.
디젤기관차는 디젤 엔진을 동력으로 하는 기관차입니다.
경유를 직접 동력원으로 엔진으로 움직이는 것(기계식)과 경유로 발전기를 돌려 만든 전기로 움직이는 것(전기식) 두 가지가 있습니다. 후자는 디젤전기기관차라고 하는데, 요즘 운행 중인 거의 모든 디젤기관차는 전기식입니다.
전기기관차와 달리 전자 디젤기관차는 전선이 없어도 달릴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단전이나 전시 상황에 대비해 반드시 일정 수량은 구비해야 한다고 하네요. 다만 경유를 사용해 환경 문제로 지속 줄여가고 있습니다.
디젤 엔진 특성 상 옆에서 들으면 소리가 엄청 크지만 단파성 소리이여서 멀리서 들을 땐 평범한 소리로 들린답니다. 지금도 많이 남아 있는 7500호대 디젤기관차는 KTX나 전기기관차 수준까진 아니지만 7100~7400호대에 비해 엄청 조용하답니다. 기계식은 지금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전기기관차는 전기를 동력으로 끌어가는 기차입니다. 선로 위나 아래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깃줄이 있어야 합니다.
기관차 종류를 알아봤으니 '기차'와 '열차'를 구별해보시지요.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기차(汽車)는 '여객차나 화차(화물 운송차)를 끌고 다니는 철도 차량'을 뜻합니다. 또는 '기관차에 여객차나 화물차를 연결해 궤도 위를 운행하는 차량'입니다. 즉, 사람이나 화물을 실어 나르는 차량이지요. 기(汽)는 '물 끓는 김' 기입니다.
열차(列車)는 '여러 개의 찻간을 길게 이어 놓은 차량'입니다. 열(列)은 '늘어설' 열입니다. 여객차를 길게 이은 전철과 지하철이 이 부류에 속합니다.
결론을 내 볼까요? 기차는 열차를 포함한 전체 기관차를 통틀어 말합니다. 기차는 기관차(불통) 한개만의 의미도 포함 하고 있어 이를 강조할 때는 열차라고 말하면 틀립니다.
기차는 열차를 포함하지만 열차는 기차의 의미를 다 포함하지 않습니다. 기차역, 기차여행이라고 하지 열차역, 열차 여행이라고 하지 않지요.
기관차 하나만 달랑 철로 위로 달리는 것을 '열차'라고 하면 틀립니다. 기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