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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 사진관] 경남 진주시 진성면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 현장 모습들(동영상)

정창현 기자 승인 2023.02.05 23:46 | 최종 수정 2024.02.27 00:12 의견 0

5일 경남 진주시 진성면 진성삼거리, 면사무소 옆에서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행사는 보름달이 떠오르는 시간대인 오후 5시쯤 진성면풍물단의 풍물패놀이를 시작으로 분위기가 달궈졌고 주민 2백여명이 지켜보았습니다.

달집에 붙인 불길이 활활 타오르자 자리를 함께한 주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올 한 해도 모든 액운을 떨쳐내고 복이 깃들기를 기원했습니다.

진성면청년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엔 신종우 진주시 부시장과 김영숙 진성면장도 참석해 지역의 안녕을 빌었습니다. 정창현 발행인 겸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달집태우기 행사 시작 전에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상쇠(꽹과리를 치며 풍물패를 통솔하는 사람)를 앞세운 풍물패가 등장하고 있다. 일종의 지신밟기다.

풍물패가 주변을 가득 메운 주민들의 박수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행사 분위기를 달구는데엔 태평소도 한몫. 달집태우기에 앞서 전 진성면풍물단장인 김홍래 씨가 태평소를 불며 행사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큼지막하게 높이 세워진 달집 모습. 진성면청년회가 인근 산 등에서 가져온 소나무와 대나무 등을 새끼로 얽어 세웠다.

달집의 문 앞에 차려진 제단. 긴 천에 농사의 풍년(농자천하지대본)과 가정의 평온(가화만사성)을 기원하는 문구를 써 걸었다.

달집태우기 준비는 끝났고, 풍물패가 달집 주위를 돌며 행사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주민들이 저마다의 소원을 적은 부적을 붙이며 가정과 개인의 복을 기원하는 모습

달집태우기 행사장 입구에서 소원을 써주고 있다. 그냥 써주지만 기부도 받았다.

행사장 입구엔 주최 측이 음식과 술을 내놓고 주민들을 맞았다.

진성면풍물단을 이끄는 상쇠(통솔자) 배철진 씨가 꽹과리를 치며 풍물패를 이끌고 있다.

이날 행사의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한 진성면풍물단의 깃발

풍물패가 달집 주위를 돌며 행사의 흥을 돋우고 있다.

달집 주위를 돌며 한바탕 축제를 즐기는 풍물패

신명나게 북과 꽹과리, 장구를 치는 풍물패 단원들

김영숙 진성면장이 지역의 안녕을 빌며 제주 잔을 올리고 있다.

진주시 부시장이 제를 올리며 큰절을 하는 모습

시민들도 큰절을 올리며 가정의 평안을 기원했다.

부모님을 따라온 아이들도 잘 크게 해달라며 큰절울 올리는 모습. 고사상에 오른 전통제례의 돼지머리와 팥시루떡이 큰절을 하는 아이들과 대조된다.

신종우 진주부시장(마스크 쓴 이) 등이 달집에 불을 붙이는 모습

"달집에 불 들어가요". 달집을 둘러친 소원첩(所願帖) 아래로 불을 붙이고 있다.

지역구인 정용학 진주시의원(맨 왼쪽)이 불을 붙이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달집태우기 행사가 끝난 뒤 혼자서 밤 늦도록 마지막 잔불을 정리하는 정성을 보였다.

예전 정월대보름날엔 마을 장정들이 아침 일찍 야산에 올라 소나무를 베서 달집을 짓는 마을의 장소로 끌고왔었지요. 달집엔 큰 대나무도 세우고 얽는데, 마을 대나무밭에서 쪄왔고요. 이들 풍경은 마을에 사람이 많이 살 때의 일입니다.

달집엔 지난해에 입던 옷가지나 아이가 태어났을 때 대문에 가로로 걸던 새끼줄(금줄) 등 헌 물건들을 가져나와 달집에 겁니다. 겨우내 날리던 방패연, 가오리연 등도 갖고나와 달집 위에 걸어두지요. 악귀가 머물 수 있는 묵은 것을 태워 없애고 새롭게 한해를 맞는다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드디어 달집에 불이 붙어 활활 타오르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밑에는 불이 활활 타고, 위엔 검은 연기가 솟고 있다. 맨 위 깃대에 깃발과 같은 붉은 기운의 불이 타고 있다.

달집이 활활 타오르자 풍물패는 마을 안녕의 풍악을 울리고 주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불타는 모습을 휴대전화에 담기에 바쁘다.

풍물패 단원들이 불타는 달집을 바라보며 꽹과리와 북, 징 등을 치며 한해의 안녕을 기원하고 있다.

불길이 지난 모든 액운을 태워 없애려는 듯 말 그대로 활활 타고 있다. 뼈대처럼 보이는 것은 대나무다.

행사에 참석한 한 주민이 타들어가는 달집 모습을 휴대전화에 담고 있다.

진성면의 모든 악귀를 불태워 물리치려는 듯 화염의 기세가 대단하다.

달집태우기는 코로나19가 창궐했던 지난 3년간에도 중단 없이 했었지만, 특히 이날은 수많은 주민이 행사장에 나와 마을과 개인의 한해 안녕을 정성껏 빌었습니다.

중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직을 하고서 귀향한 이 모 씨는 "너무 오랜만에 달집태우기 풍속을 보니 어리던 옛날 생각이 나는 등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고 말했다.

액운을 다 태운 달집 불이 마지막 불기운을 보이고 있다

활활 타던 달집 불꽃의 여운. 날이 어둑해지면서 주민들은 귀밝이술과 안주를 들며 달집 불 근처에서 밤 추위를 녹이며 덕담을 나눴다. 이상 정창현 기자

이날 달집에 불을 붙이는 시간에 진성삼거리 하늘에선 수십마리의 기러기떼가 삼각편대로 지나가면서 '축하 비행'을 하는 이색적인 장면도 연출됐습니다.

행사에 참석해 소원을 빌던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달집태우기 행사에 때맞춰 새떼가 지나는 걸 보니 올 한해 대단한 행운이 올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서 "오늘 날씨도 쾌청해 하는 일에 대박이 나길 기대해보겠다"고 기뻐했다.

다음은 소방당국의 화재 예방 예행연습 모습이다.

소방대원과 산불감시원들이 달집태우기 행사 전에 혹시 모를 화재 발생에 대비하는 모습

소방대원이 화재를 막기 위해 호스로 물을 뿌리는 사전 연습을 하고 있다. 이상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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