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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포커스-기자가 해봤다] 축산 농가서 가축 분뇨 치우기(동영상)

정창현 기자 승인 2023.05.13 19:36 | 최종 수정 2023.05.15 07:44 의견 0

더경남뉴스는 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해보는 코너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방송에서도 현장 참여 프로그램의 인기가 꽤 좋습니다. 또한 일상에서 하찮은 것인데도 몰라 불편해 하는 일을 직접 해보면서 독자들에게 해결책을 소개해보는 기획 공간입니다. 시시콜콜하다고 할 정도로 세밀하게 전하겠습니다.

이번엔 축사 분뇨를 치우는 작업을 소개합니다. 소 50마리의 축사를 운영하는 할아버지께서 부탁을 해서 기사도 쓸 겸 흔쾌히 승낙을 했습니다. 할아버지의 아드님과 함께했습니다. 이 축사는 6개월에 한 번씩 분뇨를 치운다고 하더군요.

작업은 어제(12일) 경남 진주시 진성면의 한 축사에서 했습니다. 할아버지 아드님은 90마력 대형 트랙터로, 기자는 굴삭기로 했는데 일종의 보조 역할입니다.

분뇨를 치우기 전 축사(畜舍)의 모습. 먼저 굴삭기로 소가 장기간 다진 바닥을 작업하기 쉽게 만들어 놓았다.

축사 분뇨 치우는 작업은 트랙터나 스키드로더로 합니다. 보통 축산 농가에는 트랙터만을 보유하고 있어 대부분 트랙터로 작업을 합니다.

하지만 트랙터로만 작업을 하면 분뇨가 바닥에 단단하게 뭉쳐 있어 바퀴가 헛도는 등 작업의 능률이 오르지 않지요. 궁리 끝에 먼저 굴삭기로 바닥에 뭉쳐있는 분뇨를 파는 작업을 했습니다. 작업이 한결 수월해 선택이 좋았습니다.

대형 트랙터를 이용해 축산 분뇨를 치우는 모습. 트랙터 버컷에 분뇨가 가득 담겼다.

분뇨를 담아 바깥으로 옮기고 있다.

굴삭기를 이용해 트랙터 버컷에 분뇨가 많이 담기도록 분뇨를 한 곳으로 모으고 있다

깔끔하게 치워진 축사. 소를 이곳으로 옮기고 왼쪽 축사 분뇨 치우는 작업을 한다.

분뇨를 치운 곳과 치우지 않은 곳 모습. 축사 가운데 이동식 간이 칸막이를 설치해 소를 안쪽으로 몰았다.

분뇨를 깔끔하게 치운 축사 모습. 소들도 깨끗해진 축사 분위기에 한결 기분이 가벼운 듯하다.

축사에서 옮겨져 작은 산처럼 쌓여진 분뇨. 이 분뇨는 축산 농가와 계약한 퇴비공장으로 무상 회수돼 퇴비로 만들어져 농가에 다시 보급된다. 자연의 선순환이다.

작업은 끝났습니다.

축사 크기는 170평인데 하루 종일 걸렸네요.

요즘 축산 농가는 시쳇말로 '죽을 맛'입니다. 사료값은 천정부지로 올라 있고, 사육 두수가 많아 소값은 크게 하락해 오를 기미는 아직도 보이지 않습니다.

작업하는 내내 마음의 무게는 가볍지 않았지만 반년만에 깨끗진 축사에 다시 들어간 소들이 한결 기분이 좋아보여 다소 가볍게 일을 끝냈습니다. 점심 때 같이한 국수 한그릇이 꿀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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