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기자가 해봤다'의 이번 코너에선 영농 부산물 파쇄기 임대기를 소개합니다. 기자의 부친이 파쇄기를 임대한다고 해서 이참에 버선발로 나서 임대 절차 등을 기사로 녹여 보려는 심사(心思)에 따라나섰습니다.
별개 아닌 듯 보이지만 농사가 일천하거나 귀농한 분들에겐 큰 도움이 될만 했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경남 진주시 문산읍에 있는 남부 농기계임대사업소로 갔습니다.
사업소 외벽 입구엔 농기계 사용안전 수칙을 설명한 안내문이 붙어있었습니다. 농기계 사고는 농번기에 많이 발생합니다. 사고란 예고가 없기 때문에 사전에 안전 관련 내용을 숙지하고 몸에 배게 해야만 순간 대처를 잘 할 수 있겠지요.
건물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널찍한 공간에 각종 농기계가 깔끔하게 진열돼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첨단 농기계가 이용할 주인을 기다린다니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우리 농어민들, 화이띵~!"
다음은 기기별로 구체적으로 둘러봅니다.
농기계임대사업소를 둘러보았으니 지금부턴 임대 요령을 살펴보겠습니다.
농기계를 처음 임대하는 농업인은 직접 임대사업소에 방문해 등록을 해야합니다.
농업경영체 등록 서류와 농업인 안전보험 가입 확인서가 있어야 등록이 가능하고, 농기계를 임대할 수 있습니다.
경남 진주시의 경우 잔가지 파쇄기를 오는 4월 30일까지 농업인에게 1박 2일(만 하루)를 빌려줍니다. 무상입니다.
임대사업소 직원이 임대해 사용할 때의 주의 사항과 작업 방법을 잘 알려줍니다.
보통의 농기계들은 연료 효율과 강력한 동력을 내는 경유를 사용하는 디젤엔진이 많지만 파쇄기는 휘발유를 연료로 하는 가솔린 엔진입니다.
나무의 잔가지 파쇄 작업시 상당한 소음과 진동이 있고 투입구로 일부 파쇄 나무들이 나오는 경우가 있어 나무를 투입한 후 입구 정면보다 옆에 있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파쇄기의 임무는 끝이 났습니다.
다음은 반납 절차입니다.
지금까지 잔가지 파쇄기 활용 과정을 보았습니다.
일이란 게 옆에 서서 보면 쉬운 것 같지만 막상 해보면 여기저기서 막힙니다. 별게 아니기 의욕대로, 의도대로 안 되면 화가 더 나는 것이지요.
다행히 오늘 작업은 무난하게 끝이 났습니다. 연료도 거의 다 써 적당량 남았고요. 2시간 동안 4~5리터의 휘발유가 든 것으로 보입니다. 작업량이 많을 땐 2~3명이 하면 수월하지만 이날은 아버지와 단 둘이 했습니다.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이날 파쇄기가 잘게 부순 나무는 흑염소 농장 바닥에 뿌려줬고, 뿌려줄 예정이라고 합니다. 바닥의 폭신폭신한 방석처럼 활용되고, 먹성이 좋은 흑염소가 이를 먹기도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