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검색창 메인 디자인도 바꾼다…'급변하는 검색시장' 대응 나서
검색자 의도에 따라 이동 빠르게
검색 결과 화면·탭 색상·글꼴 등 변경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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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9 21:16 | 최종 수정 2023.06.1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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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자사의 핵심 사업인 '검색 서비스'의 창 디자인을 확 바꾼다.
대화형 챗봇 등 AI 검색을 앞세운 구글과 MS의 '빙(Bing)'의 글로벌 사업자에 맞서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네이버의 검색시장 점유율은 50%대로 내려온 상태다.
20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는 검색창 탭 디자인을 바꾸는 테스트를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17일 PC 메인 페이지를 모바일과 동일한 사용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개편했는데 이번엔 핵심 사업인 검색 서비스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네이버는 이번 디자인 개선에서 현재 제공 중인 '탭 검색' 영역을 사용자가 네이버 검색에서 찾으려는 의도를 파악, 동선을 빠르게 안내해 원하는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개선한다.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화면과 탭 색상, 글꼴도 개선한다.
지금은 사용자가 네이버 검색을 이용하면 화면 최상단의 탭 검색 영역에서 'VIEW', '쇼핑' 등 전체 서비스를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탭 검색에서 사용자가 빠르게 원하는 결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테스트를 한다. 구글 등이 오래 전에 도입한 방식이다.
앞서 네이버는 이 같은 검색 서비스 디자인 개선을 위해 지난해 산학 협력을 하던 김재엽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를 영입해 '검색'과 '사용자경험(UX)' 개선 작업을 총괄해왔다.
네이버의 이번 조치는 글로벌 검색시장은 물론 국내 검색시장을 흔들고 있는 MS의 '챗GPT', 구글의 바드(Bard)의 등장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이미 네이버 검색에서 이들 검색으로 넘어갈 우려가 커져 네이버로서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해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디자인 개선은 일부 사용자 대상으로 테스트한 뒤 피드백을 반영해 전체 적용할 계획"이라며 "챗GPT의 등장으로 구글도 계속 검색엔진 업데이트에 나서는 등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가 검색 편의성을 높이고 고도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검색 서비스 개선은 이번 디자인 변경 테스트는 일종의 신호탄으로 올해 하반기 네이버가 예고한 검색 서비스 전면 개편을 하기 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앞으로 검색 결과, 맞춤형 콘텐츠 제공 등 서비스 품질 개선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네이버의 지난 1분기 서치 플랫폼(검색 부문) 매출은 8518억원으로 ▲커머스(commerce·전자상거래) 6059억원 ▲핀테크(fintech·금융서비스) 3182억원 ▲콘텐츠 4113억원 ▲클라우드 932억원 등 다른 사업을 압도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의 핵심 사업은 검색 광고"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