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해보고 싶었다"···20대 또래 여성 살해 피의자 정유정 신상 공개
부산서 또래 여성 살해한 피의자 자백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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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1 18:33 | 최종 수정 2023.06.0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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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구에서 20대 여성이 같은 20대 여성을 살인한 사건은 ‘사람을 죽여보고 싶다’는 살인 욕구에서 시작된 비극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죄 행위가 중대하고 잔혹해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한다 보고 피의자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부산경찰청은 지난달 26일 과외 중개 앱을 통해 처음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한 피의자 정유정(23) 씨의 신상을 1일 공개했다. 이날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부산경찰청이 신상 공개를 한 것은 지난 2015년 10월 ‘부산 서면 총기 탈취범’ 이후 약 8년 만이다.
정 씨는 경찰에서 “살인 충동을 느껴 이를 해소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 씨가 금전 목적이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한 것이 아니라 살인을 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 장기간 대상을 물색했고, 처음 본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까지 훼손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정 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한 결과, 범행 3개월 전부터 포털 등 온라인에서 ‘살인’, ‘시체 없는 살인 사건’ 등의 단어를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도서관에서 범죄 관련 소설을 다수 빌려봤고 방송 매체나 인터넷을 통해 범죄 수사 프로그램을 많이 보는 등 범죄 호기심을 장기간 키워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 씨는 앱에서 중학교 3학년인 자녀를 둔 학부모로 신분을 속이고 과외를 의뢰했다. 이어 범행 대상을 물색했고 혼자 거주하는 피해자에게 접근했다.
정 씨는 범행 당일인 지난달 26일 구입한 중고 교복을 입고 학생인 것으로 속여 무방비 상태인 피해자를 살해해 유기했다.
체포된 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지만 계획 범죄임을 입증하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자 범행 동기를 털어놓았다.
정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안정적인 직업이 없었고 외부 소통도 단절한 채 폐쇄적인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 씨의 범행이 사이코패스 범죄에 해당하는지를 전문가와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