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World Scout Jamboree)가 지난 1일 시작돼 12일까지 일정으로 열리고 있다.
이 대회는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로 세계스카우트연맹에서 주최한다. 만 14세에서 17세까지의 수만 명의 세계 청소년 스카우트(scout·정찰대)가 모인다.
잼버리(Jamboree)는 보이 스카우트의 야영 대회다. 따라서 캠핑, 작업, 경기 등을 하며 심신 훈련과 야영 생존법 등을 배은다. 이 과정에서 각국의 문화도 주고받는다.
그런데 ‘잼버리’의 뜻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왜 잼버리가 되었는지에 관한 자세한 설명도 없다.
무슨 뜻이며 어떤 유래를 갖고 있을까.
청소년들의 '스카우트' 활동에 ‘잼버리’란 단어를 처음 붙인 사람은 스카우트 창시자인 로버트 베이든파월이다. 첫 대회를 열면서 잼버리라고 이름을 정했는데 "왜 잼버리라고 했냐"는 질문에 그는 "그게 아니면 뭐라고 부르나"며 그게 제일 어울린다고 답했다고 한다.
‘잼버리’는 영미권에서 속어로 ‘떠들썩한 잔치’로 가끔 쓰였다. 이를 연계시키면 어린 청소년들이 모여 떠들썩하게 지내는 행사란 뜻을 말한 것이다.
■잼버리의 유래
▶인디언 어원설
잼버리는 북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인 인디언이 ‘즐거운 놀이’란 뜻으로 쓴 ‘시바아리(Shivaree)’에서 유래됐다는 설이다. 인디언들은 축제를 하면서 즐겼다는 시바아리가 유럽에 전해질 때 잘못된 발음으로 전파돼 생긴 말이라는 주장이다.
시바아리란 뜻은 무엇인가? 원주민들이 결혼 잔치 등에서 마구 북을 두드리며 춤추고 노는 것을 말한다. 인디언들은 텐트 생활을 했으니 세계 잼버리 대회에서 캠핑을 하며 노는 것과 비슷한 분위기이다.
▶유럽 어원설
잼버리란 말이 유럽으로 건너간 때는 18세기 정도로 보는데, 이미 14세기 프랑스에 샤리바리(charivari)란 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말도 시바아리처럼 마구 두들기며 논다는 의미다.
그 어원인 라틴어가 "심한 두통"이니, 정신없다는 의미다.
베이든파월은 19세기 말 아프리카에서 지낸 적이 있는데 아프리카 동부 지역에서 널리 쓰이는 스와힐리어의 인사말인 ‘잠보’가 어원이라는 추측도 있다. 그에겐 이 단어가 친숙하게 여겨졌을지 모른다는 가정이다.
▶프랑스 어원설
이는 19세기에 사용되던 프랑스어 'bourree'에서 잼버리 어원을 찾는 것이다.
이 말은 떠들썩하게 즐기는 시골 마을의 춤을 의미한다. 이때 jam의 어원이 '마구 쑤셔 넣어서 혼잡하다"의 뜻이니 'jam-bourree'라고 써 놓으면 떠들썩하게 뒤섞여서 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통된 의미
19세기 영국에서는 jamboree가 '대낮부터 술 마시고 소란을 피우며 노는 것'이라는 의미로 사용됐다.
그래서 이 말이 원래부터 유럽에서 이런저런 형태로 바뀌어 사용되던 말이었는지, 17세기의 미대륙 원주민 말이 18세기에 유럽에 들어와서 발음이 비슷하니까 그냥 사용된 건지는 애매하다.
하지만 어떤 설이든 '왁자지껄, 떠들썩이는 모임'으로 통용된다.
창시자 포우엘이 그런 것을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의 세계잼버리대회는 야외 체험과 여러 나라의 청소년과의 소통, 이해 등의 여러 프로그램이 더 많이 들어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여러 어원설이 있어서 확실히는 모른다가 정답입니다.
한편 첫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는 지난 1920년 영국 런던에서 열렸다. 세계 대전과 이란혁명으로 대회가 취소된 경우를 제외하면 4년마다 한 번씩 열린다. 잼버리 대회에 나간 스카우트들은 참가 배지를 받는다.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이전의 스카우트 운동은 1907년 영국의 로버트 베이든파월이 창립한 이래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기 시작했다.
베이든파월은 각국의 동참과 운동 확산을 지켜보면서 세계의 스카우트 대표단을 한 곳으로 불러모으는 대회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후 1918년 잉글랜드에서 열린 국제스카우트회의에서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 대회처럼 국제 행사를 4년마다 열기로 결정했다. 베이든파월도 이에 적극 동의하면서 행사의 명칭을 '잼버리'라고 이름을 붙였다.
제1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는 1920년 영국 런던 켄징턴의 올림피아 홀에서 열렸다. 34개국에서 8000여명의 스카우트가 참가했다. 각국의 스카우트가 어떻게 활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스카우트 박람회에 가까웠다.
제2회 대회부터는 캠핑에 기반한 활동으로 발전했고, 프로그램의 구성도 전시 중심에서 활동 중심으로 바뀌었다.
대회가 열리지 못한 때는 2차세계대전이 진행되던 1937년부터 1947년까지였고, 1979년 잼버리 대회는 이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혁명이 벌어지는 바람에 취소됐다.
역대 최대 참석 대회는 2019년 미국 버지니아주 서미트 벡델 국립공원에서 개최된 제24회 대회였다. 당시 4만 5000여명의 스카우트가 참가했다. 하지만 이번 새만금 대회에서는 4만 6000명이 참가해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회 도중에 방문해 하루만 참여한 스카우트까지 합하면 수십만 명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