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에서 강남으로 직통시대 열다···경남 진주~서울 강남 수서행 SRT 9월 1일 개통
11일부터 예매 시작, 9월 1일 7시 8분 진주서 첫차 출발
소요시간 1시간 단축, 요금 약 10% 절감
열차 증편 위해 국토부, ㈜SR측과 지속 협의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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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1 14:17 | 최종 수정 2023.08.3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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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는 도내 철도이용객의 교통편익 증진을 위한 방편으로 경전선 수서행 고속철도 운행을 오는 9월 1일부터 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SRT 승차권 예·발매는 11일 오후 3시부터 가능하며 운행시간 및 구간별 요금 등 자세한 사항은 ㈜SR 누리집과 앱에서 확인 가능하다.
수서행 고속열차인 ‘SRT’는 지난 2016년 개통 이후 경부선과 호남선에만 운행돼 왔다. 그동안 경남 도민들은 서울 강남 지역 또는 경기 동남부 지역을 열차로 이동할 경우 동대구역에서 SRT로 환승하거나, KTX로 광명역이나 서울역에서 내려 버스나 지하철로 환승해야 하는 등 큰 불편을 겪어왔다.
이에 경남도는 수서행 고속열차의 경전선 개통을 공약 과제로 선정하는 등 숙원 사항 해소를 위해 노력했다. 경전선의 주요 역인 진주역에서 출발하고 마산역, 창원역, 창원중앙역, 김해 진영역, 밀양역을 경유해 서울 수서로 환승 없이 갈 수 있는 수서행 SRT 고속열차 운행이 확정됐다.
운행은 주중·주말 상관없이 하루 왕복 2회 운행하며 상행은 9월 1일 진주역에서 오전 7시 8분에 첫차가 출발해 종착지인 수서역에 오전 10시 41분에 도착, 총 3시간 33분이 소요된다. 다음 열차는 오후 4시 47분에 진주를 출발, 저녁 8시 25분에 수서에 도착한다.
하행은 수서역에서 12시 4분에 출발해 진주역에 오후 3시 43분에 도착하고 다음 열차는 오후 7시 25분에 수서 출발, 오후 10시 58분에 진주 도착이다.
열차 운임은 진주~수서 구간의 경우 일반석 5만 1100원, 특실석 7만 4100원으로 KTX 진주~서울 구간의 일반석 5만 7600원, 특실석 8만 600원에 비해 각각 6500원 저렴하다.
진주 혁신도시 공공기관에 근무하다 올해 초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서울본부로 발령이 난 박 모(39)는 “회사 근처에 방을 구해 생활하며 주말에 가족이 있는 진주에 내려갈 때면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타고 서울역까지 가는 데만 40분이 넘게 걸렸다”며 “지하철 환승 없이 10분 만에 갈 수 있는 수서역을 이용할 예정이고 중간에 환승할 필요가 없어 편하게 오갈 수 있게 됐다”며 반가워했다.
경전선에 수서행 고속열차 운행에 이어 남부내륙철도가 연계되면 도내 전역에서 수도권으로 2시간대 이동할 수 있어 남해안권 관광산업과 연계 일자리 창출 등 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삼 경남도 교통건설국장은 “이번 경전선 수서행 고속열차 도입으로 교통 편의성을 더욱 개선했지만 도민들이 요구하는 지역 수요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국토교통부와 SR측에 증편을 지속 요구해 철도 서비스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