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경북 포항 해안서 해병대 장갑차 침수 실종 후 구조된 방산업체 직원 2명 끝내 사망

정창현 기자 승인 2023.09.26 23:09 의견 0

26일 오후 3시쯤 해병대 1사단이 있는 경북 포항시 남구 해안에서 시험운전 중 침수된 장갑차에 탔던 방산업체 관계자 2명이 실종됐다가 구조됐지만 끝내 숨졌다.

군 당국과 방산업체, 해경, 소방 당국 등은 사고 발생 직후 즉각 구조 작업에 투입됐지만 사고 신고 2시간만에 구조해 병원으로 옯겼다.

방사청은 이날 사고 이후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탐색 개발 중인 상륙돌격장갑차(KAAV-II)를 시운전하던 중에 침수 사고가 발생했다”며 “실종된 탑승자(방산업체 직원) 2명은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 중”이라고 전했다.

해병대 장병이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에 탑승해 훈련을 하고 있다. 해병대 플리커

이날 침수된 장갑차는 해병대에 도입될 차세대 상륙돌격장갑차(KAAV-Ⅱ)의 시제차로 상륙작전에 사용하는 수륙양용 장갑차다.

해병대는 현재 미국 FMC(현 BAE 시스템스)가 개발한 AAV-7A1을 국내 업체가 면허 생산한 KAAV 140여대를 운용 중이다.

방사청이 추진하는 ‘상륙돌격장갑차-Ⅱ’ 사업은 현재 운용 중인 KAAV의 수명 주기 도래 및 상륙작전의 발전 추세를 고려해 기동·생존성이 향상된 차기 상륙돌격장갑차를 국내 연구개발로 확보하는 사업이다.

신형 국산 엔진을 도입해 수상 속도를 기존 시속 13.2㎞에서 2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40㎜ 이상의 포와 탈착식 증가 장갑을 탑재해 화력과 방어력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현재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탐색개발이 진행 중인 단계다. 앞서 지난 2018년에 시제 업체로 국내 기업이 선정됐다.

이날 침수 사고가 난 KAAV-2는 기초 설계 단계에서 제작한 시제차로 알려졌다.

침수된 시제차에는 업체 직원 2명만 타고 있었으며 개발 초기 단계의 시제품이이어서 소요 군인 해병대 인원은 탑승하지 않았다.

군에서는 지난 2010년 7월 전남 장성 상무대 수상조종훈련장에서 신형 K-21 보병전투차량의 도하훈련 중 침수 사고가 발생해 부사관 1명의 목숨을 잃었다.

당시 사고 조사결과 총체적인 설계 부실이 사고 원인으로 밝혀졌으며 이 때문에 K-21 장갑차의 전력화가 2011년 4월까지 미뤄졌었다.

저작권자 ⓒ 더경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