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팀이 아시안게임 3연속 우승에 한 발짝을 남겨 놓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U-24(24세 이하) 축구 대표팀은 4일(한국 시각) 중국 항저우 황룽 올림픽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정우영(24·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두 골로 난적 우즈베키스탄을 2-1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대회 3연패(連覇)를 노리는 한국은 7일 오후 9시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우승을 다툰다.
한국은 지난 자카르타 대회 때도 결승에서 일본과 맞붙어 연장 접전 끝에 이승우(25)와 황희찬(27)의 골로 2-1로 이겨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일본과의 아시안게임 전적에선 8승 1패로 일방 우세를 보이고 있다.
조영욱(22·상무)이 원톱 공격수로 나섰고 이강인(22·프랑스 PSG)과 정우영, 엄원상(24·울산) 등 대표팀이 자랑하는 황금 2선 공격진을 선발로 내세웠다.
백승호(26·전북)와 홍현석(24·벨기에 헨트)이 중원을 지켰고, 포백 수비진은 설영우(25·울산), 박진섭(28·전북), 이한범(21·덴마크 미트윌란), 황재원(21·대구)이 배치됐다. 이광연(24·강원)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3만 8000여 중국 팬들은 우즈베키스탄을 일방적으로 응원했다.
전반 4분 한국은 절묘한 연계 플레이로 첫 골을 뽑았다.
이강인이 옆으로 내준 프리킥을 홍현석이 받아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하는 엄원상에게 패스했다. 엄원상이 골문 앞으로 크로스한 것을 정우영이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정우영은 대회 7호 골을 터뜨리며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거친 플레이를 앞세워 한국의 흐름을 끊으려던 우즈베키스탄은 전반 한 차례 찬스를 살려 동점골을 넣었다.
주장 백승호가 전반 26분 위험한 지역에서 범한 파울을 우즈베케스탄 미드필더 자수르베크 얄롤리디노프이 넣었다.
한국은 전반 38분 정우영이 다시 득점해 2-1로 앞서나갔다.
백승호가 측면에서 건넨 헤더 패스를 우즈베키스탄 수비수들이 흘렸고 골문 앞으로 침투한 정우영이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다.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들어 수비수를 빼고 공격수를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하며 거센 플레이를 했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14분 이강인과 정우영을 빼고 송민규(24·전북)와 정호연(23·광주)을 투입했다. 엄원상은 부상을 당해 안재준(22·경기 부천)이 후반 21분 들어왔다.
후반 29분에는 압둘라우프 부리에프가 박스 바로 앞에서 조영욱에게 파울을 범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이은 후반 40분 안재준이 단독 골 찬스를 맞았으나 슈팅이 빗나갔다.
한국은 동점골을 노리며 거세게 나온 우즈베키스탄을 잘 막아 결승행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