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한국 축구팀 감독 “후반 과감한 공격 주문, 선수들이 잘 이행했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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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4 00:38 | 최종 수정 2024.02.12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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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에 4-0으로 대승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에게 지난 3일 동안 훈련에서 보여준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정확히 그런 모습이 나왔다”면서 흡족해 했다.
후반전에 공격력이 살아난 것에 대해서는 "특별한 전술 변화를 줬다기 보다는 과감한 공격을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잘 이행했다.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답했다.
국가대표팀(FIFA 랭킹 26위)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이강인의 멀티골에 이어 상대 자책골, 황의조의 추가골로 튀니지(29위)를 4-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전(1-0 승)에 이어 A매치 2연승이다.
클린스만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 경기를 마친 소감은.
- 정말 만족스럽고 기분 좋다. 경기장에 나오기 전에 선수들에게 지난 3일 동안 훈련에서 보여준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정확히 그런 모습이 나왔다. 일대일 상황에서 강하게 부딪히는 모습을 봤다. 매 경기 치르며 발전하고 있다. 선수들이 스스로 ‘이렇게 경기력이 좋을 수 있구나’ ‘우리가 좋은 선수구나’라는 걸 느끼는 계기가 돼 만족스럽다.
→ 김민재가 부상 당한 손흥민 대신 주장 완장을 차고 나왔는데.
손흥민에게 휴식을 주게 돼 다행이다.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고 근육 상태가 100%가 아니다. 지난 2주 동안 경기에 출전한 것도 억지로 나선 것이다. 손흥민 본인의 출전 의지는 상당히 강했지만 몸상태가 중요하다. 카타르 아시안컵(내년 1월 12일~2월 10일)이나 월드컵 2차 예선(11월 16일~내년 6월)에서도 건강한 손흥민이 필요하다.
김민재는 갖춰진 리더다. 리더 역할을 잘해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된다. 이런 리더들이 많이 필요하다. 손흥민과 김민재는 우리 팀의 중추적인 리더들이다.
→ 이강인이 A매치 데뷔골이자 멀티골을 기록했다.
-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이 영입한 것만으로도 이미 어느 정도 실력을 증명했다. 이강인의 커리어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 이제 소속팀에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데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팀과 경쟁해야 한다. 압박감과 부담감을 이기고 성장해야 한다. 한단계 올라설 계기가 됐다. 좋은 선수와 경쟁해 성장하길 바란다.
다만 한 선수에게 많은 환호가 집중되는 게 이강인에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축구선수가 아닌 연예인 대우를 받는데 연예인은 골을 넣지 않는다. 더 겸손하고 배고프게 축구에만 집중하는 환경이 필요하다. 저를 포함한 지도자들도 도와줘야 하고, 소속팀에서도 그런 점을 배워야 한다. 이강인은 늘 웃음기 가득한 선수지만 더 발전해야 한다. 배고픔, 열망, 열정을 스스로 보여줘 기분이 좋고, 칭찬해주고 싶지만 성장 과정에서 더 배워야 한다.
→튀니지의 전력은?
튀니지가 4골을 허용하는 팀은 아니다. 경기 결과보다 2골 정도 더 넣을 정도의 강팀이다.
→하프타임에 어떤 전술 변화를 줬나?
- 전반전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문전 세밀함이 부족했다. 하프타임에서 좀 더 과감하고 저돌적인 움직임을 주문했다. 상대의 측면 윙백 뒷공간을 공략하자고 했다. 또 이강인이 중원에서 상대를 혼란스럽게 하며 기회도 만들 수 있었다. 잘 이행했다.
우리 선수들은 피지컬과 기술적으로는 좋은 선수들이다. 정신력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내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