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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농식품박람회 스케치] "타임머신 타고 추억의 옛 농기구 구경하시죠"···'옛날 옛적' 농기구 모습들(5)

정창현 기자 승인 2023.11.04 00:45 | 최종 수정 2023.11.05 14:01 의견 0

경남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가 11월 1~5일까지의 일정으로 충무공동 진주종합경기장 일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박람회장 힐링농업관에 전시 중인 '농삿일에 사용하던 농기구' 모습입니다.

옛날에 쓰던, 농한기 광(고방)에 보관하던 퇴락한 모습은 아니지만 기계화가 안 됐던 시절에 쓰던 농기 모형들을 모았네요. 아쉽지만 옛날 농사 짓던 흔적 정도는 더듬어볼 수 있습니다.

디딜방아 모습. 발로 디뎌 곡식을 찧거나 빻는 방아다. 얖쪽 끝에 공이를 박고 다른 한 끝에는 발을 디딜 두 갈래로 공간을 만든다. 보통 두 사람이 발을 디뎌 그 힘으로 벼나 보리 등 곡식을 빻는다. 위에는 잡을 수 있는 줄이 있다. 공이가 닿는 아래에는 방아확이라고 움푹하게 파 놓는다.

곰배는 곰방메라고 한다. 메란 어떤 것을 치거나 박을 때 쓴다. 곰방메는 흙덩이를 깨거나 씨를 뿌린 뒤 흙을 고르는 데 쓰는 농기구다. 이 농기구는 정말 오래 전의 것으로, 70대 어르신마저도 모를 정도다.

궁글대 모습. 밀개의 사투리다. 밀개는 밀가루 반죽 등을 밀어서 얇고 넓게 만드는 기구다.

멍에. 쟁기질 할 때에 소 목덜미에 얹어서 사용하는 굽은 나무다. '멍에를 벗다'는 말에서의 멍에가 이 단어다.

모 심기 전 무논을 평평하게 고르는데 사용하는 써래. 멍에를 목에 건 소가 끈다. 어르신이 써래질을 하면 가끔 타게 해주는데 어떤 탈것보다 재미가 난다.

모종을 낼 때 쓰던 모종삽과 부엌의 불이 잘 타게 들썩이던 불소시개

벼 알곡을 터는 탈곡기. 요즘 대부분의 도시 지자체 등에선 가을 추수철이면 이를 이용한 탈곡 체험 행사를 하고 있어 대체로 알만한 농기계다.

절구. 절구통이라고 한다. 갖은 곡식을 넣고 찧어 빻는다.

벼 알곡이 붙은 볏단을 틈에 끼워 훑는 홀태. 거의 구석기시대용인데 산골 농촌에선 오래지 않는 때에도 사용했다.

요즘엔 정말 보기 힘든 매통 모습. 겉겨 등 곡물 껍질을 벗기는 농기구다. 굵은 통나무를 잘라 만든 두 개의 마구리에 요철(凹凸)로 파고, 위짝의 마구리는 우긋하게 파서 가운데에 구멍을 뚫어 곡물을 담고 위짝 양쪽에 자루를 가로 박아 이를 손잡이로 해 이리저리 돌려 벼의 겉껍질을 벗긴다.

맷돌은 두부를 만들 때 찐 콩을 넣어 가루로 내는 용도로 사용한다. 요즘 자주 볼 수 있다. 손잡이는 어처구니다. '어처구니 없다'는 속담이 여기서 탄생했다.

맷돌과 매통

바람개비. 이를 손으로 돌려 벼나 보리, 깨 등 낟알의 죽정이를 날려보낸다.

논풀메기. 말 그대로 자작한 무논에 난 잡풀을 제거하는데 이용한다.

담뱃대인 곰방대과 다듬잇방망이(다듬잇돌). 베틀 짤 때 이용하는 베틀의 부속인 베솔 그리고 북. 집마다 대청마루 구석에 하나씩 자리하던 다듬이돌은 화강암, 대리석, 남석을 이용했고, 다듬잇방망이는 단단한 박달나무, 느티나무, 대추나무 등으로 만들었다. 베솔은 베를 짤때 풀을 먹이거나 털 때 사용한다. 방추(紡錘)라고 하는 북은 날실의 틈으로 왔다 갔다 하며 씨실을 풀어 준다.

쟁기와 멍에. 멍에는 소의 목 부분에 얹어 논과 밭을 갈았다.

쟁기는 곡식을 심기 전 논과 밭을 갈 때 이용한다. 주로 멍에를 목에 건 소가 앞에서 끈다.

담배잎 포장상자. 예전엔 삼을 많이 재배해 잎을 담배로 활용했다. 요즘은 삼을 피우면 마약사범으로 법에 걸린다. 삼을 이용한 대마초는 마약으로 분류돼 있다.

걸름채. 흔히 채라고 한다. 빻은 가루를 껍질 등과 분리할 때 사용한다.

떡메. 인절미나 흰떡 등을 만들기 위해 찐 쌀을 치는 메. 굵고 짧은 나무토막의 중간에 구멍을 뚫어 긴 자루를 박아 쓴다.

도리개(도리깨의 옛말)와 가마니틀. 도리깨는 벼나 보리, 콩 등을 털 때 사용하고, 하늘 위로 돌려서 치는데, 두드리는 농기구다. 가마니틀은 가마니를 짜는 데 이용하는 틀이다.

각종 토종 종자 전시장 모습

지게와 발채(왼쪽 지게 아래). 발채는 바소쿠리란 뜻이다.

앙증맞은 지게에 나무 땔감을 얹어놓은 모습

삼태기. 경상도에서는 사투리로 짚소쿠리라고 한다.

베를 짜는 베틀의 물레와 부속 도구들

베를 짜는 물레

바디. 베틀이나 가마니틀, 방직기에 딸린 기구다. 베틀의 경우 가늘고 얇은 대오리를 참빗살같이 세워 양 끝을 앞뒤로 대오리를 대고 단단하게 실로 얽어 만든다. 살의 틈마다 날실을 꿰어 베의 날을 고르며 북의 통로를 만들어 주고 씨실을 쳐서 베를 짜는 구실을 한다.

베틀에는 부속품이 많아 상당히 헷갈린다. 주요 부속품의 이름이다. 충북 충주박물관 제공

베틀의 주요 명칭

논과 밭을 가는 기구. 이름을 알 수 없다.

절구와 절구 공이. 진주지방에선 절구를 도구통이라고 한다. 곡식, 메주, 떡 등을 찧을 때에 사용한다.

병아리통. 예전에 병아리를 가두어 키우는 우리다. 틈새로 모이를 주고 물도 넣어준다.

가마니를 짜는 틀과 구유통(소먹이통). 진주 지방에선 소 여물을 주는 용도로 쓰여 여물통이라고 한다.

초배기와 말. 초배기는 대나무로 만든 '옛날 도시락'이다. 보리밥, 떡 등을 넣어두고 먹는다. 말은 곡식 등의 양을 측정할 때 쓰는 그릇이다. 홉, 되, 말로 세며 되의 10배다.

물지게. 옛날엔 집마다 우물이 없어 동네 한곳에 공동우물이 있어 물을 져서 날랐다.

똥장군. 재래식 화장실에서 똥을 퍼 담아 논과 밭에 퇴비용으로 뿌렸다. 이상 정창현 기자

이어 (6)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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