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지난해 대비 도내 경력단절여성의 수와 비율이 모두 감소하고 고용률, 경제활동 참가율 등 주요 여성 고용지표가 개선됐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지난달 21일 ‘2023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기혼여성의 고용 현황’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도내 기혼 여성(15~54세) 52만 5천 명 중 경력단절여성은 8만 6천 명으로, 지난해 대비 9천 명이 감소했다. 이는 서울, 광주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큰 감소폭이다.
경력단절여성 비율도 지난해 18%에서 16.4%로 1.6%p 감소하고, 미취업여성 수도 3만 1천 명이 줄었다. 경력단절 비율은 전국에서 7번째로 낮은 비율이다.
도내 여성의 전반적인 고용 상황을 나타내는 고용률, 경제활동 참가율, 실업률 등 주요 여성 고용 지표도 이전 연도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이전까지 도내 여성의 고용 지표는 전국 평균 수치에 미치지 못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올해 10월까지의 고용 지표를 연간 수치로 환산한 결과, 도내 여성의 고용률은 전년 51.4%에서 54.2%로, 경제활동 참가율은 53.4%에서 55.6%로, 실업률은 3.6%에서 2.4%로 전국 평균 수준 이상으로 개선됐다.
이 같은 호성적은 도가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촉진과 고용 여건 개선을 위해 지속 노력해온 결과다. 특히 ‘여성 경력이음 일자리 지원 확대’와 ‘여성 친화적 창업 지원 강화’ 등 2개를 도정과제로 수립해 추진 중이다.
올해 대표적 신규사업인 ‘청년여성 일경험 지원사업’은 지역 청년여성을 채용한 기업에 인건비와 교통비를 지원하고, 청년여성에게는 다양한 직무교육과 멘토링, 자격증 취득 등을 지원해 청년 여성의 고용 활성화와 지역 정착에 도움을 주고 있다.
사업에 참여한 청년여성 A 씨는 사업 추진상황 점검 인터뷰에서 “일경험 지원사업 덕분에 평소에 관심 있었던 직무를 현장에서 경험해보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며 “직무교육과 자격증 취득 등의 지원으로 향후 진로를 결정하는 부분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새일센터에서 연계한 인턴 참여자가 소속 회사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후 3개월 이상 고용 유지 시 지원하던 취업장려금을 기존 3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확대해 경력단절여성 등의 고용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여성 친화적 창업 지원 강화’를 위해 여성 예비 창업자를 위한 창업 기반 구축과 다양한 창업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사업에 선정된 여성 창업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구축 사업으로 함안군 여성센터를 증축·리모델링해 메이커 스페이스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당 공간은 제품 제작실, 협업공간, 공유부엌 등으로 구성해 여성 창업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경남도여성가족재단 내에 여성이 선호하는 창업 분야에 특화된 메이커 스페이스를 구축 중이다. 이 공간은 시제품 제작실, 교육실 등으로 구성하고 3D프린터, 레이저 커터 등 관련 장비를 구비해 여성에 특화된 창작 공간으로 활용된다.
새롭게 구축되는 여성 특화 메이커 스페이스 2곳은 내년 상반기 중 개소 예정이다.
이 밖에도 도내 메이커 스페이스와 연계한 창업 교육 프로그램 지원사업을 올해부터 새롭게 추진해 ‘프로메이커 공예창업가’등 3개 교육과정으로 42명이 교육을 수료하는 등 여성 예비 창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남도는 경력단절여성 등 도내 여성의 고용지표 개선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내년에도 다양한 여성 고용 활성화 시책을 할 예정이다.
특히 여성이 선호하는 분야의 소규모 창업 지원을 확대해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을 촉진한다.
이와 관련해 ‘여성 친화적 창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여성 창업 지원을 위한 기반 구축 및 지원 서비스 강화, 맞춤형 창업 교육과 사업화 및 사후 지원 등 관련 지원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기존 여성새로일하기센터 3곳의 공간 재배치와 기능 전환으로 ‘여성 창업 보육 공간’을 만들어 여성 창업자에게 입주 공간을 제공하고 전문가 컨설팅 등으로 초기 정착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경남 지역 여성 취·창업 박람회 개최, 새일여성인턴 취업장려금 지급 등 총 20개 사업에 96억 원을 투입해 도내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과 경력단절 예방을 위한 시책들을 할 계획이다.
김옥남 경남도 여성정책과장은 “경력단절여성의 감소와 여성의 고용지표 개선은 대내외 경제상황에 따른 요인이 작용할 수 있지만, 도에서 경력단절여성 등을 위한 정책들이 어느 정도 실효성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도 추측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도내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과 경력단절 예방을 위해 관련 정책을 찾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