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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유레카!] 지진 나면 하는 말, '진원지'와 '진앙지'가 뭐지?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2.24 19:39 | 최종 수정 2023.12.25 20:46 의견 0

더경남뉴스는 일상에서 소소해 지나치는 궁금한 것들을 찾아 이를 흥미롭게 설명하는 코너를 마련합니다. 유레카(eureka)는 '알았다!'라는 뜻입니다.

어제(23일) 새벽 전북 장수에서 규모 3.0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발생 지역이 장수군 북쪽 17㎞ 지점이었습니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진앙지가 북위 35.87도, 경도 127.53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6㎞"로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진앙지가 뭔지 생소합니다.

그냥 '장수군 북쪽 17㎞ 지점'이라고 하면 될텐데 굳이 진앙지라고 표기할까요. 지진 발생 때 쓰는 기본 단어 중 진앙지 말고도 '진원지'가 있습니다.

같이 알아보겠습니다.

23일 새벽에 전북 장수에서 발생한 규모 3.0 지진의 위치도. 기상청 제공

진앙을 알기 위래선 진원의 뜻을 먼저 이해해야 하겠네요.

진원(震源·Hypocenter)은 지구 내부(안쪽)에서 지진 혹은 지하 핵폭발이 처음 발생한 곳입니다. 벼락 진(震), 근원 원(源)으로 첫 지점을 뜻합니다.

또 진원 거리는 진원 지점~관측 지점 간의 거리를 의미하고요. 진원 깊이는 지표~진원 간이고요.

지진의 진원지는 땅속의 암석에 축적된 변형에너지가 처음으로 방출되는 지점입니다. 단층 파열은 진원지(진앙지 땅 아래)에서 일어나지요.

진원 깊이는 진원과 진앙과의 거리입니다. 진원은 땅속의 단층이 움직인 지역인 진원 대역 중에서 최초로 움직인 위치입니다.

하지만 단층 파괴는 진원이 되는 한 곳에서만 일어나자 않습니다. 지진 발생지가 여러 곳이어서 진원역(震源域), 즉 진원 대역이라고 합니다.

지진의 규모가 커지면 당연히 진원역의 크기도 커지겠지요. 거대한 지진의 경우 진원역이 수백 km가 되기도 합니다.

지진학에서는 진원 대역이 사실상 단층이 움직인 면적과 같다는 의미입니다. '지진학'이란 단어가 나오니 분위기가 무척 딱딱해집니다.

그럼 진원은 어떻게 파악될까요.

3곳의 지진 관측소에서 진원을 측정한다네요.

지진파의 파동은 땅위의 진앙지에서 가장 가까운 관측소에 먼저 도달합니다.

이어 관측소의 지진계에서 진원지와의 거리를 파악합니다.

진원지에서 가까운 관측소일수록 가장 빠른 P파와 뒤이은 도달하는 S파의 기록 시간 차이(S-P시간)가 짧아집니다.

이어 진앙(震央·epicenter)을 알아봅니다.

지진이 발생한 지하인 진원의 바로 수직 위 지점을 가리키며, 진원지(震源地)라고도 합니다.

진앙의 파악 방법은 진원 파악법과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속도가 빠른 P파가 먼저 관측소에 기록되고 그 다음으로 상대적으로 느린 S파가 기록됩니다.

진원지에서 가까운 관측소일수록 P파와 S파가 기록된 시간 차이(S-P시간)가 짧아집니다.

즉 P파와 S파의 속도차에 따른 S-P 시간은 관측소에서 얼마만큼 떨어진 곳에서 지진이 발생했는지를 알려줍니다.

최소한 3개의 관측소의 진앙 거리를 알면 진앙지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후 각 지진 관측소에서 진앙 거리를 반지름으로 하는 동심원을 그려 3개의 원이 교차하는 지점을 지진의 진앙지라고 특정을 합니다.

이를 처음 파악한 사람은 영국의 지진학자 존 밀른으로 1895년 영국의 와이트섬에서 지진 관측 연구를 하는 도중에 알아냈다고 하네요.

결론을 말하면 진원은 '땅속', 진앙은 '땅표면'으로 대별하면 기억하기 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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