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유레카!] '메리 크리스마스'의 유래
구미에선 메리 크리스마스' 대신 '해피 홀리데이' 쓰는 경향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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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5 03:00 | 최종 수정 2023.12.25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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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5일은 예수가 탄생했다는 크리스마스다. 우리 말론 성탄절이다. 어제는 크리스마스 이브다. 예수의 탄생 전날 저녁이다. 이브는 이브닝(evening·저녁)의 줄인 말이다.
성탄절 전후엔 당연히 포털 사이트나 커뮤니티엔 '메리(Merry)' '크리스마스(Christmas)' '성탄' '화이트(White)' 등이 주요 검색어로 등장한다. '해피 뉴 이어(Happy New Year)'도 관련 검색어다. 이 모두가 연말 분위기와 연관돼 있다.
성탄을 즈음해 대표 인사인 "메리 크리스마스"에서 메리는 무슨 뜻일까?
메리 크리스마스는 영어로 'Merry Christmas'다. 'Merrily(즐겁게)'와 'Christmas'가 합쳐진 낱말이다.
이어 크리스마스는 영어로 '그리스도(Christ)'와 '미사(mass)'가 합쳐진 것이다. 예수에게 예배를 드리자는 뜻이 담겨 있다.
크리스마스는 'X-MAS'로도 표기된다. 여기서의 X는 그리스어로 '그리스도(XPIΣTOΣ)'의 첫 글자를 이용한 것이다.
예수가 태어났다고 알려진 12월 25일을 지정한 것도 궁금해진다.
4세기 이전에는 1월 6일을 크리스마스로 지켰다고 한다. 이는 동방교회에서 1월 6일을 예수의 탄생과 세례를 기념하는 이중명절로 지냈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에서는 같은 날 예수의 탄생만 축하했었다.
하지만 기독교 전통이 강한 유럽과 미국에서는 유대인 등 타 종교인을 배려해 '메리 크리스마스' 대신 '해피 홀리데이(Happy Holiday)'를 사용하기도 한다.
EU(유럽연합)는 지난 2021년 12월 “모든 직원이 기독교인이 아니며, 모든 기독교인이 동일한 날짜에 휴일을 기념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크리스마스 대신 ‘홀리데이’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유럽은 십수년간 이민자 유입이 급증하면서 무슬림, 힌두교 등 다양한 종교를 가진 다종교, 다문화사회로 변화했다.
이 말이 특정 종교색(기독교)이 도드라져 종교 차별을 유발하고, 현대사회에 이르러 종교적 의미가 많이 퇴색됐다는 점이 그 이유다.
EU는 이어 다른 종교를가진 사람도 많다며 특정 종교를 드러내는 세례명 대신 성(姓)을 사용할 것도 권장했다.
하지만 EU의 권고에 교황청은 “기독교 뿌리를 부정하지 말라”며 크게 반발했고 EU는 가이드 라인을 철회하며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었다.
우리 정부도 12월 25일 예수가 탄생한 날을 ‘크리스마스’가 아닌 ‘기독탄신일(성탄일)’을 정식 명칭으로 삼는다.
크리스마스 인사로 잘 쓰이는 말은 또 있다.
스페인어인 ‘펠리쓰 나비다(Feliz Navidad)'와 프랑스어로 즐거운 성탄을 뜻하는 ‘조이유 노엘(Joyeux Noël)’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