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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 사진관] 경남 진주 진성면 구천마을 앞 자전거도로변의 때이른 벚꽃 정취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3.24 14:57 | 최종 수정 2024.03.24 15:00 의견 0

반짝 추위와 비로 변덕스럽던 봄날씨가 최근 2~3일 간 온화해졌습니다. 주말인 23일 옛 경전선 폐선 자전거길 진성면 와구터널~진성면 장곡터널 간의 봄날의 정취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자전거도로변에 줄지어 심어진 벚꽃나무가 막 개화를 시작했습니다. 눈대중으로 30% 정도 꽃을 피운 듯합니다. 다음 주 주말이면 만개해 상춘(賞春·봄이 이어짐)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땐 개나리 등 온갖 꽃이 만화방창(萬化方暢) 피어나겠지요.

참고로 폐철도 자전거길은 진주역~옛 남문산역~옛 갈촌역~옛 진성역~옛 반성역~경남도수목원~이반성면 함안군 경계 간을 오가는 구간으로, 라이딩 거리는 왕복 49.2km로 4시간쯤 걸립니다. 옛 경남도수목원에서 함안군 경계간으로 확대 개통됐습니다.

옛 경전선 간이기차역인 진성역이 있던 곳에 심어진 벚꽃나무에도 꽃망울들이 막 터지고 있다.

지난 2012년 자전거도로 개통 때 심은 벚꽃나무. 활짝 핀 꽃은 절반이 안 된다.

거무튀튀한 나무 몸체와 달리 꽃잎을 거의 드러낸 또다른 벚꽃 자태. 같은 지역에서도 꽃이 피는 시간차가 있다.

청순함과 화사함. 벚꽃의 매력이다.

진주에서 반성 방면으로 향하는 이 자전거길. 왼쪽은 아담한 구천마을이고 오른쪽은 마을 앞 들판이다. 마을 앞이어서 속도 등 전방주의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자전거도로가의 폐자전거의 멋. 이 또한 설치예술의 하나로, 시골 분위기를 담아낸다.

무르익는 봄날씨에 마을 주민이 짬을 내 자전거도로 옆 공터에 난 머위나물을 채취하고 있다.

이곳은 오가는 차량도 많지 않는 농촌 도로로 오염 염려는 거의 없다.

마을 주민이 벌써 오늘 저녁 가족 밥상에 올릴 머위를 한통을 채워가고 있다.

자전거도로 옆에 자라난 머위나물. 각종 비타민A와 미네랄이 풍부한 머위는 데쳐 나물로 주로 먹으며 나물 중에서 염증을 삭이는 효과와 암세포를 억제하는 효과가 제일 높은 식물로 알려져 있다. 혈액이 뭉치는 어혈을 제거하고, 기침을 멎게 해주고, 폐결핵으로 인한 피고름 낫게 한다.

하지만 아직 꽃망울만 맺혀 있는 벚꽃나무도 적지 않다. 개화 시기가 지역과 나무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다.

꽃망울만 내놓고 있는 벚꽃나무. 20도를 오르내리는 따뜻한 날씨가 예보대 있어 부지불식간에 활짝 필 것으로 보인다. 벚꽃은 '찰나의 꽃'이다.

한편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그중 큰 경남 창원 진해군항제도 지난 23일 개막을 했지만 벚꽃 개화율을 10%가 안 된다고 합니다. 외지에서 찾은 관광객들은 소문만 듣고 현지에 와선 '벚꽃 없는 군항제'라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하소연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기상 당국 등에선 예년보다 1주일 먼저 벚꽃이 필 것으로 예측했지만 깜짝 추위와 잦은 비 때문에 늦어진 때문입니다.

지난 23일 진해군항제 축제 메인 장소인 진해 여좌천 모습. 대부분의 나무에 꽃망울만 맺혀 있다. 독자 제공

십리벚꽃길로 유명한 경남 하동군은 급기야 최근 화개장터 벚꽃축제를 1주일 연기해 30일부터 축제를 열기로 했습니다. 하동군은 군청 홈페이지에 십리벚꽃길의 벚꽃 개화를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벚꽃개화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참고하면 만개 시기를 맞출 수 있겠습니다.

24일 오후 1시 현재 하동 십리벚꽃길. CC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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