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영향...벚꽃 축제 앞당기고, 낙동강 유채꽃 축제 중단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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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1 06:02 | 최종 수정 2024.02.2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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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대표 봄꽃 축제인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의 ‘부산 낙동강 유채꽃 축제’가 기후 변화 영향으로 유채꽃 생육이 부진해 올해부터 폐지된다. 유채꽃 생육이 부진하고 고사할 가능성이 잦을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간 개화 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벚꽃 관련 축제들도 개최 시기를 놓고 고민 중이다.
기후 온난화로 정의되는 기후 변화가 부산·경남의 봄 축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해마다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에서 열리던 ‘부산 낙동강 유채꽃 축제’를 올해부터 공식적으로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낙동강 유채꽃 축제는 부산을 대표하는 봄꽃 축제로 해마다 4월 초 9일갘 열렸다. 상춘객 1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관광 활성화에 적지않은 역할을 했다.
시의 이 같은 결정은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 부진' 때문이다.
지난해 이곳 유채꽃 축제는 겨울철 이상 기온으로 예상보다 일찍 싹이 트는 웃자람과 강추위로 꽃이 고사해 취소됐다.
공식 축제는 열리지 않지만 유채꽃 경관 단지는 유지돼 시민들은 이곳에 들러 노란 유채 정취를 즐길 수 있다.
벚꽃 축제들도 개화 시기가 빨라지면서 일정이 당겨지는 추세다.
대표적인 벚꽃 축제인 경남 창원 진해군항제는 올해는 오는 3월 22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4월 1일까지 열린다.
지난 1963년 제1회 군항제는 4월 5일 개막해 2주나 빨라졌다.
실제 산림청 등은 올해 벚꽃이 평년보다 길게는 일주일가량 일찍 필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 개화 시기는 제주가 3월 20일로 가장 빠르고 전주 3월 22일, 울산·부산이 3월 24일, 여수와 포항 3월 25일 순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벚꽃 축제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부울경은 보통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열린다.
강서구와 사상구는 개화 시기를 주기하며 일정 조율을 논의 중이다.
부산에서는 금정구 윤산 벚꽃 축제를 시작으로 강서구 대저생태공원·맥도생태공원 벚꽃 축제 등을 아우르는 낙동강 30리 벚꽃 축제, 사상구 삼락생태공원과 낙동제방 삼락 벚꽃 축제 등이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