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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 사진관] 봄비 오는 날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3.26 09:18 | 최종 수정 2024.03.26 15:57 의견 0

경남 지방에 어제(25일)부터 오늘 새벽까지 봄비가 제법 많이 내렸습니다. 꽃 피는 춘삼월 내린 비에 흠뻑 젖은 주위 풍광이 포근함을 더해줍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비 내리는 정취를 좋아합니다. 지붕에서나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빗소리는 듣기 좋습니다. 이를 '천상의 소리'라고도 하지요. 이처럼 비는 일상의 번잡함을 떨쳐내고선 쉼(휴식)의 편안함과 아늑함을 줍니다.

경남 진주시의 인근 농촌 들녘과 시내 정취를 담았습니다.

논갈이를 한 논의 곳곳에 빗물이 많이 고였네요. 지난해 늦가을 생갈이를 해둔 무논인 듯합니다.

'인공 조미료'를 치지 않은 순수 자연의 흙과 빗물의 조합. 봄비가 만들어냈습니다.

봄비가 만들어낸 웅덩이입니다. 누구 하나 눈길 주지 않는 시골 한 구석도 이처럼 운치를 줍니다. 날이 따뜻해지면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가 이곳에 알을 낳게 되지요.

분위기가 확 바뀝니다. 중년 부부가 우산을 쓰고서 진주성 앞 보도를 걸어갑니다. 우산 둘이 나란히 걷는 모습이 도심의 팍팍함을 떨쳐내는 것 같습니다.

경상국립대 인근인 계양오거리의 비 오는 정취. 우산을 쓴 젊은이들이 힁단보도를 건너고 있네요.

옛 경남과학기술대인 경상국립대 칠암캠퍼스 모습입니다. 비 내리는 캠퍼스도 여유로움과 한가함이 와닿습니다.

이마트 진주점 앞입니다. 비에 젖은 정치 현수막 밑으로 가족 등이 쇼핑을 가는지 횡단 보도가 시민이 많습니다.

한 중년 시민이 진주성을 한 바퀴 한 듯 성밖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홀로 걸어 호젓해보이지만 봄비가 준 정취는 듬뿍 담아가는 듯하네요.

자전거와 봄비. 또 다른 비오는 날의 운치이네요.

건널목에 나란히 선 우산 셋. 노란 우산은 복을 부른답니다. 자주 쓰세요!

노란 우산의 주인은 학생들이네요. 펼친 우산에 초등교 앞 최고속도를 뜻하는 '30' 숫자가 마킹돼 초등학생인가 생각했는데 중고등학생인 듯합니다.

날이 어둑해지는 늦은 오후 시간 진주MBC 건물 인근 도로입니다. 차량들이 전조등을 켜 비 내리는 저녁 분위기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상 정창현 기자

봄비 오는 날, 독자분들도 우산을 챙겨쓰고 진주성이나 남강변, 봄 농사를 앞둔 인근 농촌으로 바람 쐬러 마실 한번 나가보시지요. 단조롭거나 답답했던 속에 '어떤 다른 것'이 채워지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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