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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나물] 도시인이 먹기 힘든 참죽나무 나물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4.23 03:24 | 최종 수정 2024.04.23 13:37 의견 0

참죽나무 여린 잎(새순)이 나오는 철입니다.

4월 말 5월 초순이 제철인데 봄나물 중 그 중 늦게 순이 올라옵니다. 여린 순을 무친 것을 보통 '가죽나물'이라고 부르는데 정확히 '참가죽나물'이라고 해야 하겠지요. 향이 독특해 별미 반찬으로 먹습니다.

이처럼 참죽나무와 가죽나무는 다릅니다. 식용이 가능한 것은 참숙나무의 어린 순이며, 가죽나무 순은 독한 냄새에 독성이 있어 먹지 못합니다.

여린 순이 난 참죽나무 모습

참죽나무에 난 새 순. 나무에 올라가거나 장대에 낫을 동여매 잘라낸다.

참죽나무 이름은 가지에 난 잎이 대나무 잎과 비슷해 붙여졌다고 합니다. 참중나무, 쭉나무, 죽나무, 중나무라고도 불립니다. 경상도 남부에선 사투리로 '까국나무'라고 합니다.

참죽 잎의 효능은 면역력을 강화해 주는 베타카로틴이 함유돼 있어 옛날부터 감기 예방과 천연 구충제로 활용했다고 합니다.

또 몸 안에 쌓인 독소들을 배출해 주는 해독작용과 이질, 치질, 장풍 등 염증을 해소시킵니다. 동의보감에선 '춘피'라고 하여 정혈, 지혈, 소염, 지사, 부인병, 몽정 치료에 효험이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참죽나무 순. 이처럼 여릴 때 따서 무쳐 먹는다.

참죽나무에서 딴 순을 손질한 뒤 물에 씻은 모습

참죽 순을 소금물에 절인 뒤 양념에 버무린 모습. 향이 좋아 밥 반찬으로 제격이다. 이상 정창현 기자

참죽나무의 어린 순으로 나물이나 전, 장아찌 등을 만들거나 김치로 담가 먹습니다. 옛날엔 김장하듯이 양념장으로 버무려서 말려 꼬들꼬들해지면 술안주로 활용하고 군것질거리가 적을 때 주전부리로 먹곤 했지요. 양념과 섞인 특유의 향이 괜찮았습니다.

잎이 아주 연하지 않으면 무친 나물이 질긴 편입니다. 다만 도시인들이 가죽나물을 먹기란 쉽지 않습니다. 두릅 등과 같이 다량 재배를 하지 않고 농촌의 마당이나 산과 들에 서 있는 한 두 나무에서 나는 순을 꺾어 나물 등으로 먹지요.

실제 대형마트 등에 가죽나무 잎을 파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봄철의 귀한 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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