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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우리 동네 누가 나왔나(16-끝)] 경남 양산갑···'문재인 사저' 선거구, 국힘 후보의 4선 고지 오를까?

중도층 많은 ‘낙동강 벨트’
20, 21대 총선엔 보수 진영 당선

정기홍 기자 승인 2024.04.07 23:31 | 최종 수정 2024.04.07 23:32 의견 0

경남 양산갑 선거구는 낙동강 벨트 핵심지역이자 하북면에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는 곳이다. 이번 총선에선 3선의 국민의힘은 사수에, 민주당은 탈환에 나선다. 여기에 개혁신당이 도전장을 내밀어 3명이 붙었다.

낙동강 벨트로 분류되는 양산갑 선거구는 젊은 층이 많이 산다. 양산신도시인 물금읍과 원도심인 중앙·강서·삼성동, 변두리 지역인 상·하북면, 원동면으로 이뤄져 있다.

15만여 명의 선거인 중 3분의 2가 아파트촌인 신도시(물금읍)에 산다. 이들 중 양산토박이는 10% 정도다.

진보 측 지지세가 강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도층이 많아 이번 총선에서도 이들 표심의 향배가 큰 변수다.

경남도 시군 현황도. 위키백과

▶총론/ 이전 선거

양산시는 인구 35만으로 경남의 전통 도시인 진주와 엇비숫하다. 부산에서 이주한 주민이 많아 위성도시격이다.

정치 지형은 양산시가 갑, 을로 분구되기 전인 18대 박희태 후보, 19대 윤영석 후보에 이어 분구 이후인 20대, 21대에도 보수 측인 윤 후보가 당선을 이었다.

문재인 정권에서 치러진 21대 총선(2020년)에서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윤 후보가 민주당 이재영 후보를 큰 표차로 이겼다.

윤 후보는 57%(5만 7300표), 이 후보는 42.04%(4만 2258표)를 득표한 무려 14.96% 차가 났다.

같은 문재인 정권에서 치러진 7대 시장선거(2018년)에서는 반대로 민주당 김일권 후보가 5대와 6대 시장인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나동연 후보를 따돌리고 12.53%(2만 549표) 차로 승리했다.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이후인 제8대 지방선거(2022년)에는 국민의힘 나 후보와 김 후보가 재대결해 무려 24.12%포인트 차로 이겼다.

양산의 선거 경향은 시장 선거는 집권당이 당선되고 총선은 정권과 관계없이 ‘갑’에서는 보수우파 진영 후보가, ‘을’ 지역에선 진보좌파 진영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20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양산갑, 을 모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보다 10.35%(2만 4671표)를 더 얻었다.

눈여겨 볼 대목은 당시 윤 후보와 이 후보의 격차가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갑’에선 13.38%인데 반해 ‘을’ 쪽은 9.79%로 적었다는 점이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이 사저에 책방을 운영하며 정치활동에도 관여하고 있어 민주당 지지층의 결속 여부도 주목된다.

▶후보들 이력

양산갑에 출마한 3후보 모두 양산시 원동면 출신이다.

민주당 이(59) 후보는 양산 원동면 중리마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때 부산으로 전학을 가 부전초교, 주례중, 성도고,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을 지냈다.

민주당 이재영 후보

그는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직후부터 양산에 머물며 바닥표를 다졌다.

국민의힘 윤(59) 후보는 이 후보와 같이 원동면 화제리 출신이다. 양산 화제초교, 동아제2중(물금동아중) 때 전학을 가 부산내성중을 졸업했다. 부산 동인고,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듀크대 대학원에서 국제개발정책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민의힘 윤영석 후보

행정고시에 합격해 노동부(현 고용노동부), 서울시에서 근무했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양산시 선거구에 나와 민주통합당 송인배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이후 새누리당에서 원내부대표, 원내대변인, 정책위원회 민생119본부 부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어 당 수석대변인을 했다.

이어 2016년 제20대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양산시 갑에 출마해 역시 송 후보를 꺾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했다.

윤 후보는 21대에선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을 했고 최고위원도 했다.

경제정책과 예산을 총괄하는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반도체·2차 전지를 관할하는 국회 첨단전략산업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개혁신당 김(67) 후보는 윤 후보다 같은 원동면 화제리에서 태어났다. 화제초교, 동아중, 부산공고, 울산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부산대 행정대학원(행정학 석사)을 졸업했고, 중앙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개혁신당 김효훈 후보

7급 공채로 국무총리실에서 25년간을 근무한 경력을 내세우며 여러차례 선거에 출마했다. 현재 김효훈행정사무소장이다.

▶공약

양산갑 지역구 최대 현안은 양산부산대 부지의 활용 방안이다. 20여 년째 풀리지 않는 숙제가 돼 있다.

윤 후보는 양산시대를 위해 자신이 국회에서 통과시킨 국립대학 회계법에 따라 양산부산대 부지 개발에 속도를 붙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곳을 센텀시티 이상의 랜드마크를 건설하고 양산을 전국 최대 바이오·의료단지로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국립대학회계법 등으로 이제 양산에 막대한 민자 유치가 가능하며 양산에 돈이 더 활발히 돌고 투자가 늘어나며 고용과 경제 수준이 대도약할 전기를 맞았다"고 강조했다.

또 "부산대 유휴부지 본격 개발을 위해서는 고밀도·복합개발이 필요한데 이는 국토부의 절대적 협조가 필요하며 2차 공공기관 이전에 양산에 우수 공공기관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중앙정부의 행정력을 양산 발전에 온전히 투입하게 할 수 있는 강력한 정치력이 양산 발전의 핵심"라고 강조했다.

부산대 유휴부지는 물론 황산공원·물금광산 등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양산이 가진 자산을 본격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4선 의원에 당선되면 이에 걸맞게 돼 인구 50만 도시 양산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이와 관련해 '양산경제 살릴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윤 후보는 양산 스마트 규제 개혁으로 상북·하북면, 원동면에 기업유치와 대규모 택지를 조성하고 중앙·삼성동 등의 건축규제를 풀어 원도심의 활력을 되살리는 공약을 제1순위로 내세웠다. 국회 첨단전략산업특별위원장 경험을 살려 첨단기업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양산시 재정자립도는 25% 수준으로 75%가 국비와 도비 등에서 조달해야 한다. 양산발전을 위해서는 예산에 정통하며 중앙예산을 양산에 끌어올 수 있는 능력과 인맥이 양산에 절실하다"며 "양산 100년 미래를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경제전문가로 통한다.

문재인 정부 시절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을 역임하고 4년 전 21대 총선에서 양산갑에 출마해 낙선했다.

그는 "거꾸로 가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바닥 난 민생경제를 되살려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1호 공약으로 어린이와 청년 정책을 내놓았다.

양산은 '젊은 도시'이지만 물금신도시는 평균연령이 38.7세로 청년의 도시다.

그는 "양산에 유년기~청소년기 자녀를 키우는 젊은 부부가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고 공약을 마련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먼저 부산대 어린이병원과 수학체험공원을 잇는 '어린이 행복벨트' 구축을 약속했다.

청년 공약으로 방치된 공간들을 활용해 '청년기회특별구역(특구)' 조성을 공약했다. 이곳에 창업공간과 주거공간 등 생활과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정주여건을 제공하고 월세, 세금 감면 및 보증금(이자율) 혜택, 창업자금 등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지방소멸 대응’에 대응하기 위해 양산갑 지역 중 가장 낙후된 원동면에 ‘국제교육단지’ 조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개혁신당 김 후보는 1호 공약으로 양산 시내 출퇴근 시간대 15분 안에 도딜하는 시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출근시간 영대교, 퇴근시간 중앙로 정체 해소를 위해 양산천변에 상하행 2차선 강변도로를 신설해 호포에서 현충교(어곡터널 입구)까지 출퇴근 시간 15분대 도달하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또 양산부산대 유휴부지를 개발해 양산시민의 품으로 돌리고 지진 풍수해를 대비해 양산천 종합관리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국무총리실에서 20여년 동안 국무총리의 국정운영을 보좌하면서 국민을 어떻게 모시는지를 배웠다"며 "국정경험을 양산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면 저의 생을 다해 양산 주민들께 바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다음은 후보별 공약 내용이다.

▶민주당 이재영 후보

△부산대 유후부지 개발(국제의료협력기관 유치, 의료단지조성, 메디컬&바이오 의료인재 양성, 수의학과 및 수의과학자 양성 연구센터 유치) △랜드마크형 컴팩트시티 실현(물금역 : 글로벌 복합컨벤션센터 설립, 대형쇼핑센터 및 백화점 유치 등) △양산 ICD 내 UN 국제물류센터 유치 △산업단지 내 2차전지 대기업 유치 △재생에너지청 유치 △중소기업 산업전환지원센터 설치 △부울경 메가시티 연합청사 유치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 △달빛병원(야간병원) 유치 △어린이집, 유치원 무상보육 전면실현 △양산국제학교 신설/영미권 외국인학교 유치 △양산시민 입학 할당제 도입 △미래교육지원센터 및 에듀테크 도입 △최첨단 대중교통 시스템 도입 △가덕도 신공항 연계 철도와 도로망 구축 △물금역 KTX 정차 횟수 확대 △김해대동-물금-가산 연계도로 구축 △지자체 디지털 격차 해소 △여가, 재활, 양로를 위한 종합복지타운 △청년기회특구 조성 △장애인 재활스포츠단지 조성 △인도·불교 문화원 유치 등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윤영석 후보

△동남권 최대 첨단의료 클러스터, 천연물안전관리원 조기 완공 △윤영석 대표발의 국립대학회계법 국회 통과, 부산대부지 본격 개발 △재사용 2차 배터리, 우주항공 실란트, 탄성소재 재도약 R&D △법인세법·조특법 개정 첨단전략사업, 대기업 양산 유치 △남물금IC 2025년 개통, 물금IC 정체 해소(총사업비 400억원) △상북~웅상 천성산터널 2024년 설계 착수, 국도 승격 추진 △양산도시철도 2026년 조기 개통, 상북~하북면 연결 추진 △양산 물금KTX역 기능 확충 및 증차, 수서역발 SRT 정차 △교통회관 건립(택시기사, 버스기사 휴게·편의시설 설치)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 △양산문화예술의전당 국제적 공연·전시·갤러리 공간 조성 △하북면 세계문화유산 통도사 박물관 수장고, 공연장 건립 △황산공원 파크골프장 108홀 조성, 축구장, 야구장 조성 △양산천 르네상스:강변산책로·자전거도로·수변공원 조성 △100년 폭우에도 끄떡없는 재해예방 대책 철저 △양산경찰서 인력 확대, 물금지구대·하북파출소 신축(국비확보) △수준 높은 유아교육 실시, 보육료 인상, 교사 처우 개선 △노후화된 학교 화장실 창호 개선, 급식실과 학생식당 신·증축 △양산여고, 물금초, 화제초, 삼성초, 서남초 학교시설 개선 등을 약속했다.

▶개혁신당 김효훈 후보

△세일즈 경제국회의원 지역경제 활성화(공공기관과 대기업 유치) △대한민국 동남권·부울경 교통·물류 중심지로 △법원, 검찰, 보훈업무 관활권 부산으로 이전 △국지도 60호선(양산·상동 구간) 원만한 마무리 △낙동강 환경오염 사업장 조속한 이전 △아이낳고, 기르고, 교육하기 좋은 도시 대한민국 행복지자체 1번지로 △양산부산대 유휴부지 활용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 △양산시내 교통정체<영대교, 중앙대로> 완전 해소 △지하철 2호선 하북(통도사)까지 연장 조기 완공(2028년) △부산 시내버스 물금신도시까지 연장 △물금신도시 등에 마을버스 전면 도입 △양산부산대 기숙사 앞 물금로 직선화 △양산시내버스 3000번 증산차고지까지 노선 연장 △증산-동면 새로운 교량 건설 △양산천 종합 관리계획 수립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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