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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총선-우리 동네 누가 나왔나(7)] 경남 창원 의창···경남도의회 의장 출신-경남도경찰청장 출신 대결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3.28 23:03 | 최종 수정 2024.03.28 23:22 의견 0

경남 창원 의창선거구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단 두명의 단일후보가 격돌한다. 민주당의 김지수 후보는 경남도의회 의장을 거쳤고, 김종양 국민의힘 후보는 경남과 경기경찰청장을 역임했다.

의창구는 창원국가공단 인근으로 외지인이 많은 성산구보다 일반주택과 토박이가 많아 보수 지지세가 좋은 편이다. 앞선 19~21대 총선 모두 보수 정당이 승리했다.

창원은 일면 야성이 강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나 성산구를 제외한 의창구, 마산합포구, 마산회원구와 함께 ‘전통적 보수지역’이다. 이들 선거구 모두 19~21대 총선은 물론 보궐선거에서 모두 보수 후보가 55~60% 안팎의 월등한 득표율로 압승했다.

약사이자 여성 첫 도의회 의장을 지낸 민주당 김 후보는 “의창의 힘든 곳을 어루만지고 치유하겠다”고 밝혔고, 경찰 간부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총재를 지낸 국민의힘 김 후보는 “창원의 미래 염두에 두고 판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위키백과 창원시 행정구역표. 위키백과 캡처

▶총론

이번 총선에서 의창선거구는 국민의힘 후보와 민주당-진보당이 후보 단일화를 해 보수우파와 진보좌파의 맞대결이다. 남녀 성별간 대결이란 점에서도 이채롭다.

기본적으로 30% 정도의 결집 세력이 있는 민주·진보 진영에서 보수표를 얼마나 뺏어오느냐가 관건이란 분석이다.

최근 몇 년간의 선거 결과를 복귀해보자.

이번 총선에 앞선 2022년 6월엔 22대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졌다. 이 지역구 의원이던 박완수 현 경남도지사가 도지사 출마로 중도사퇴하면서 치러진 선거에서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4선)이 이번에 재출마한 민주당 김 후보를 62.74% 대 37.25%로 가볍게 꺾었다.

제21대와 20대 총선에서는 박완수 후보가 각각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과 새누리당 후보로 나와 민주당 김기운 후보를 두 번 모두 이겼다. 19대에선 새누리당 박성호 후보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단일후보였던 통합진보당 문성현 후보를 눌렀다.

▶두 후보의 이력과 공약

민주당 김지수(54) 후보는 이번 총선이 두번째 도전이다.

그는 당초 진보당 정혜경 예비후보와 단일화 하기로 했으나 정 후보가 민주당이 주도하는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공천을 받으면서 자동으로 김 후보가 야권 공천자로 확정됐다. 따라서 단일화의 파괴력이 어느 정도일지가 주목된다.

민주당 김지수 후보

김 후보는 약사 출신이다. 또 40대-여성으로서 첫 경남도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두 번(8년간)의 도의원 경험으로 주민 소통, 생활밀착형 정치인으로 지역 현안을 상대적으로 많이 알고 있다. 또 문재인 정부 때 만든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자치분권위원을 역임해 지방분권에 관심이 많다.

다만 창원을 떠나 오랫동안 대학교까지 서울에서 다녀 지역민과의 공백은 있다.

김 후보는 자치분권위원을 지낸 이력을 내세우며 ▲지방소멸방지특별법 제정 ▲지방소멸방지기금 조성을 공약했다.

이어 창원의 산업경제의 현안인 ▲창원 제2국가산단 확장 추진(100만평→200만평) ▲방산·원전 특구 조성 ▲방산·원전 관련 국가기관(방산부품연구원) 이전 추진 ▲방산·원전 관련 학과 개설 지원 ▲부울경 메가시티 재추진 등을 내세웠다. 이는 창원의 5개 지역구 후보들이 엇비슷하게 내세우는 공약으로 신선함은 떨어진다.

또 가칭 창원(산업기술)인재교육원 설립과 지역 대학 졸업자 및 청년 일자리 보장제 실시 등을 내놓고 청년층 표심을 겨누고 있다.

김 후보는 “의창은 한 때 번창해 창원의 시작이자 창원의 중심이었는데 지방소멸 위기를 체감할 정도로 심각하다. 그런데도 의창을 살리는 시책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정치인이기 이전에 약사이기에 아픈 사람을 치유하고 지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약사정치'를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창원군(현 창원시)에서 태어나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휘경여고와 덕성여대 약학대를 졸업했다. 이어 덕성여대 대학원에서 임상약리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부산 경성대에서도 임상약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10~11대 경상도의원, 제11대 경남도의회 전반기 의장(2018년 7월 1일~2020년 6월 30일)을 역임했다. 민주당 경남도당 수석대변인을 지냈다. 창원문성대 간호학과와 경성대 약학대 외래교수다.

국민의힘 김종양(62) 후보는 현역인 김영선 의원이 공천배제(컷오프)되면서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의 배철순 예비후보와 양자 경선을 치러 공천권을 땄다. 중앙지검 부장검사 출신의 김상민 예비후보는 공직 사퇴 전 선거 운동 탓에 컷오프 됐었다.

국민의힘 김종양 후보. 중앙선관위

지역 정가에선 그가 오래 전부터 창원시장 출마 등으로 지역을 돌며 표심을 다져온 것이 공천의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의창이 박완수 경남도지사의 지역구라는 점에서 원군이다.

김 후보는 지난 2017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에 입당해 창원시장 선거에 나섰으나 컷오프됐고, 2022년에는 당시 박완수 의원이 경남도지사에 출마하면서 보궐선거에 도전했으나 현 김영선 의원이 전략공천되면서 다시 고배를 마셨다.

김 후보는 창원군 북면(창원시 의창구 북면)에서 태어나 온천초교, 창북중, 마산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정책학 전공으로 행정학 석사 학위, 동국대 대학원에서 경찰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졸업 후 행정고시에 합격(1985년)해 교통부(현 국토교통부) 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했고 1992년 경찰로 자리를 옮겼다. 경찰 재직 중엔 청와대에 파견근무를 했다.

LA총영사관 영사, 경남과 경기지방경찰청장을 역임했고 28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총재(2018년 11월 21일~2021년 11월 21일)를 역임하는 등 공무원으로서는 국내외 자리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소탈해 소통을 잘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후보는 ‘글로벌 리더의 힘, 의창의 대도약’을 공약 슬로건으로 내놓았다.

창원국가산단 배후인 의창구를 대한민국 재도약의 뉴 핵심축으로 구축해보겠다는 게 그의 야심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안으로 ▲사통팔달의 교통 인프라 구축 ▲소답동, 도계동 등 옛 창원 원도심 부흥 ▲개발제한구역 전면 해제 ▲낙동강변 글로벌 명품 관광 및 친수 공간 조성 ▲교육에 강한 의창구 건설 ▲자영업자, 소상공인, 농민 등 경제적 약자 지원 대폭 강화 등을 내세웠다.

김 후보는 최근 창원 지역구의 국민의힘 후보 4명과 함께 창원 발전의 비전을 내놓아 유권자등에게 얼마나 먹힐 지도 주목된다.

김 후보는 “숫자 우위를 앞세운 민주당의 의회 폭주, 입법 독재 등으로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인 자유민주주의가 위협 받고 시장경제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재도약하느냐? 침몰하느냐?의 기로에 선 중요한 선거이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창원의 부흥을 염두에 두고 반드시 투표해 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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