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신도 성추행 혐의 허경영 운영 종교시설 ‘하늘궁’ 압수수색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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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5 16:48 | 최종 수정 2024.04.1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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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15일 신도들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의 종교시설인 ‘하늘궁’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기북부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허 명예대표의 공중밀집장소추행 혐의와 관련해 이날 오전 8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경기 양주시 장흥면 석현리 하늘궁과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강연장을 압수수색했다.
하늘궁 남녀 신도 22명은 지난 2월 초 “허 명예대표로부터 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이들은 허 명예대표가 운영하는 종교시설단지인 하늘궁 종교행사에서 그로부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허 명예대표가 ‘에너지 치유’라고 불리는 의식을 행하면서 자신의 무릎에 앉도록 하거나, 자신을 안으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허 명예대표가 “내가 신체를 접촉하면 아픈 곳이 낫는다”는 취지로 말하며 여신도들의 신체를 접촉했다고 진술했다.
허 명예대표로부터 이 의식을 받기 위해선 약 10만 원가량을 하늘궁에 내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소인들은 "하늘궁 측이 의식을 행하기 전 영상 촬영이나 녹음을 금지시켰고, 또 향후 이 행사에서 일어난 행위에 대해 문제 삼지 않겠다는 서약서도 작성하게 했다"고 밝혔다.
허 명예대표 측은 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 작업을 한 뒤 허 명예대표를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허 명예대표는 경남 진주시 지수에서 태어나 지수초등학교를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