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 "자생 키 작은 대나무 조릿대에 개화병 발생"
벌채와 낙엽 제거, 비료 공급해 새순 유도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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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2 22:28 | 최종 수정 2024.05.12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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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는 거창군 금원산에 자생하는 키 작은 대나무인 조릿대(일명 산죽)에 개화병(開花病, Anomalous flowering)이 발생했다고 12일 밝혔다.
대나무 개화병에 감염되면 같은 지하경(地下莖, 뿌리줄기)에서 나온 대나무는 개화 시기에 도달할 무렵 일제히 개화하고 이후 말라죽는다.
대나무는 특이하게 일반 수종과 달리 보통 꽃을 피우지 않고, 땅속 뿌리줄기를 계속 뻗어 무성번식을 한다. 대나무의 개화 원인으로는 일정한 주기(솜대의 경우 60년)가 되면 꽃을 피운 후 줄기는 고사한다는 주기설, 가뭄이 심할 때 토양의 양분이 결핍돼 개화병이 발생한다는 영양설, 토양 조건설 등 몇 가지 이론이 있다.
그러나 조릿대 개화병이 발생해도 땅속 뿌리줄기는 고사하지 않아 생육 관리로 새로운 줄기를 돋아나게 하면 기존의 대나무 군락지를 다시 조성할 수 있다.
금원산생태수목원에는 금원산 자생 수종인 조릿대를 관찰하고 교육하는 장소로 활용하기 위한 보존원이 조성돼 있다. 최근 이곳에도 개화병이 전체적으로 발생했다.
수목원에서는 개화병 피해를 막기 위해 개화병이 발생한 후 개화 종자가 맺히기 전 병든 조릿대를 모두 제거하고, 부후균의 원인이 되는 낙엽을 제거하고 새 줄기가 돋아날 수 있도록 비료를 뿌려 영양분을 공급했다.
향후 조릿대 보존원의 조릿대 뿌리줄기에서 새순이 잘 돋아나는지를 모니터링하고, 일반인들을 위한 전시와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롭게 조성하기로 했다.
박준호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 소장은 “일반적으로 대나무 개화병이 발병하면 고사된 채로 두지만, 금원산 수목원에서는 대나무 순을 새롭게 돋게 하려는 시도는 고무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