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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크게 후회하고 반성 중"···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 뒤늦은 음주운전 시인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5.19 23:40 | 최종 수정 2024.05.20 02:24 의견 0

음주 후 신호 대기 중이던 택시를 들이받은 뒤 뺑소니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트로트 가수 김호중(33) 씨가 결국 음주운전을 한 사실을 시인했다. 줄곧 거짓말과 은폐를 하다가 때늦은 만시지탄의 시인이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김 씨는 19일 오후 늦게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입장문을 통해 “음주운전을 했고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많은 사람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소속사도 “최초 공식 입장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김씨는 경찰에 자진 출석해 음주운전 등 사실관계를 인정할 것”이라고 그동안의 거짓말들을 실토했다.

생각엔터테인먼트 로고

김 씨가 지난 9일 밤 사고 직후부터 “술은 절대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해오다 입장을 바꾼 것은 경찰이 여러 정황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 씨가 이날 방문했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 텐프로 유흥주점을 압수수색해 CCTV 영상과 주점 매출 내용을 분석했다.

경찰은 또 김 씨가 이 유흥주점에서 만났던 유명 래퍼 B씨와 개그맨 C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했다.

경찰은 특히 김 씨가 매니저에게 “술 먹고 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났으니 경찰에 대신 가달라”는 취지로 요청하는 음성 녹취 파일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과 증거인멸을 시도한 여러 정황이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만큼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이 그동안 수사 과정에서 밝혀낸 과정과 내용은 더음과 같다.

김 씨는 사고 당일인 9일 오후 4시쯤 강남구의 한 스크린골프장에서 소속사 대표와 유명 가수와 개그맨 등 4명과 골프 연습을 한 뒤 음식과 맥주를 주문해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후 6시쯤 강남구 신사동 소재 음식점으로 이동한 뒤 저녁 식사를 하며 소주 7병과 음료수 3병도 곁들였다.

이때 이미 취기가 올라 오후 7시 30분쯤 강남구 청담동 유흥주점으로 이동할 때 대리운전을 했고 이어 밤 11시쯤 귀가할 때도 자신의 차를 대리운전 했다. 이 모든 모습은 CCTV에 찍혔다.

이 씨는 귀가. 몇십분 후 11시 50분쯤 자긴의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다가 택시를 들이받은 뒤 도망을 갔다.

이후 김 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경기 구리시의 한 호텔에 머물다가 사고 발생 약 17시간 뒤 경찰에 나와 혈중알코올 농도 측정 검사를 받았다.

김 씨의 매니저는 이 과정에서 김 씨의 옷을 갈아입고 경찰에 나와 운전자 바꿔치기 허위 자백을 했다. 또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없앴다.

경찰은 김 씨의 소변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보냈고 “김 씨가 사고 전 술을 마신 것으로 판단된다”는 내용의 감정 결과를 받았다.

경찰은 김 씨가 증거 인멸 여부도 수사 중이다.

김 씨가 사고 뒤 현장을 떠넌 뒤 17시간 뒤에 경찰서에 출석한 점, 매니저의 허위 자백,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가 훼손 등을 고려할 때 김 씨와 소속사가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심은 충분하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김 씨의 소속사인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본부장, 매니저를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이 대표가 자신이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했다고 말해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김 씨 대신 거짓 자수한 매니저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또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본부장에게는 증거인멸 혐의도 적용했다.

만일 김 씨가 이 과정에 관여한 사실이 밝혀질 경우 김 씨에게 증거인멸교사, 범인도피교사 등 혐의가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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