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운전자 바꾸기, 음주 공방' 와중에도 김호중 팬들 경남 창원 공연장 발길 수천 명···"진실은 밝혀져, 죄와 상처는 내가 받겠다"
김호중 상징 보라색 옷 입고 기념사진도 찍어
예매 취소 수수료 10만 원에 분통도 터뜨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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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8 21:23 | 최종 수정 2024.05.1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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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서 운전 중 건너편 차도에 서 있던 택시를 들이받은 뒤 뺑소니를 치고 운전자 바꿔치기 등으로 입건된 가수 김호중(33) 씨의 전국 투어 콘서트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가 18일 오후 6시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공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김 씨의 상징색인 보라색 옷을 입은 팬들로 붐볐다. 이들 대부분은 50대 이상 중·장년층 여성이었다. 공연장 주변 주차장에는 부산 등 전국에서 팬들이 타고 온 관광버스가 들어찼다.
공연장 앞에서는 보라색 티셔츠와 우산, 가방 등을 팔았다.
김 씨는 이날 공연 중 팬들에게 "모든 진실은 밝혀질 것이고, 모든 죄와 상처는 내가 받겠다"고 알듯 모를 듯한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인근에 산책을 나와 이 광경을 지켜보던 일반 시민들은 비판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한 시민은 "거짓말과 은폐 논란이 큰데도 관람객이 많은 데 놀랐다"고 말했다.
김 씨의 인스타그램 댓글엔 "콘서트 예매를 했는데 취소하려니 수수료가 10만원 넘는다"며 공연 자체를 취소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예매사이트에는 공연 당일 예매 취소는 불가능하며 하루 이틀 전 취소할 경우 수수료가 티켓 금액의 30%라고 안내돼 있다.
실제 김 씨 측의 거짓말과 은폐 의혹에 실망해 표를 취소하려고 해도 10만 원이 넘는 수수료 때문에 공연을 보러온 사람도 많은 것으로 짐작된다.
이날 공연 티켓 가격(인터넷 예매 기준)은 VIP석이 23만 원, R석은 21만 원이다.
한편 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에 서 있던 택시를 들이받은 뒤 달아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후 미조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김 씨의 매니저가 김 씨가 차를 몰 때 입었던 옷을 바꿔 입고 경찰서에 출석하고, 이어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음주 측정이 사실상 불가능한 사고 후 17시간 뒤에야 출석했다.
하지만 김 씨가 사고에 앞서 저녁 식사자리와 유흥주점에서 음주를 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도 '사고 후 소변 채취까지 약 20시간이 지났지만, 음주를 판단하는 기준 이상의 음주대사체(알코올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가 검출돼 사고 전 음주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소견을 냈다.
하지만 김 씨의 소속사는 음주 운전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특히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지낸 조남관(59)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한 사실이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