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호중 일행, 저녁 먹은 식당서 소주 5병 나눠먹어"…음주 정황 또 나왔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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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8 19:43 | 최종 수정 2024.05.1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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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서 자신이 몰던 차량으로 택시를 들이받은 뒤 도망쳐 뺑소니 혐의로 입건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33) 씨가 고급 텐프로 유흥주점 방문에 앞서 소주를 곁들인 식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의 소속사는 음주운전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18일 중앙일보 단독 기사에 따르면, 경찰은 김 씨가 지난 9일 충돌 사고 전 유흥주점 방문에 앞서 일행들과 함께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주류를 곁들인 식사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
김 씨는 이날 오후 6시쯤 일행 6명과 차량 3대를 나눠타고 이 음식점을 찾았다. 일행 중에는 김 씨와 함께 유흥주점을 찾았던 유명 래퍼 A 씨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식사를 하면서 소주 5병, 음료수 3병 등을 주문해 나눠 먹고 약 1시간 30분 뒤에 식당을 떠났다. 룸 안에서 식사를 해 김 씨의 음주 여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룸안에는 각종 주류와 음료 등이 비치된 소형 냉장고가 있다.
김 씨의 소속사 대표는 유흥주점에서는 술잔을 입에만 대고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17일 경찰이 김 씨에게서 받아 보낸 소변 검사 결과 "사고 전 음주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내용의 소변 감정 결과를 경찰에 보냈다. 국과수는 “사고 후 소변 채취까지 약 20시간이 지났지만 음주 판단 기준 이상의 '음주대사체'(알코올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가 검출돼 사고 전 음주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소견을 냈다.
경찰은 또 충돌사고 전 김 씨가 들른 유흥주점 술자리 동석자와 주점 직원 등으로부터 ‘김 씨가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본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
한편 김 씨는 이날 저녁 식사를 마친 뒤 강남구 청담동의 유흥주점에 들렀다가 오후 10시 50분쯤 대리기사를 불러 자신의 벤틀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강남구 집으로 귀가했다.
하지만 그는 다시 이 차를 몰고 나와 11시 40분쯤 압구정동의 한 이면도로에서 마주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도망을 갔다.
김 씨는 현재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또 소속사 관계자들이 증거 인멸 등을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인 정황을 포착하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증거인멸 혐의 등을 적용해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