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기발한 센스의 두 여학생'···주운 카드로 300원어치 긁은 이유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5.26 21:36 | 최종 수정 2024.05.29 01:56
의견
0
"어떻게 저런 기발한 생각을 했을까?"
여학생들이 60대가 분실한 신용카드를 찾아준 사연이 온라인에서 회자되고 있다. 카드를 찾아준 아이디어가 기발했다.
JIBS 제주방송 보도에 따르면, 한 모(65) 씨는 지난 19일 신용카드를 분실한 뒤 이를 인지하지 못 했는데 잃어버린 날 밤 9시 21분쯤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그의 카드로 누군가가 편의점에서 300원을 결제했다는 내용이었다.
카드로 물건을 사면 카드 주인의 휴대전화로 결제 사실이 문자로 간다. 하지만 한 씨는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가 빠져 나간 것으로 생각하고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다음 날 한 씨는 신용카드가 없어진 것을 알았다. 한 씨는 "버스에서 내리면서 하차 태그를 하고 카드를 호주머니에 넣으면서 떨어뜨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씨는 곧바로 NH농협 제주도청지점으로 전화를 걸어 분실카드 등록을 요청했다.
그러자 농협은행 제주도청지점 강경희 부지점장은 "마지막 결제 장소가 편의점인데 한 번 가 보시라"고 조언했다.
한 씨는 곧바로 해당 편의점으로 가 비닐 지퍼 용기에 담겨 있는 자신의 카드를 찾을 수 있었다. 한 씨가 신용카드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카드를 주운 여학생들의 기발한 생각 때문이었다.
한 씨가 편의점 내부 CCTV를 확인해 봤더니 여학생으로 보이는 2명이 이러 저리 살피더니 막대사탕 1개를 구입해 카드로 결제하고선 편의점 직원에게 건네며 주인이 찾아오면 전달해 달라고 당부하고 떠났다.
비닐 지퍼 용기에는 한 씨의 신용카드와 함께 동전 300원이 들어 있었다.
여학생들이 카드 결제 알림문자에 결제 장소가 표시된다는 점을 알고 주인을 찾아주려고 이런 기특한 행동을 한 것이었다. 신용카드로 결제한 사탕값 300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의 돈이었다.
편의점 직원은 "결제 문자가 그분 휴대전화로 가면 그분이 카드 사용처가 이곳이라는 것을 알고 찾으러 올 것이라고 생각해 결제한 것"이라며 "착하기도 하고 양심적이기도 하고 저는 그런 생각을 못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씨는 "보통 사람들은 물건을 주우면 찾아주기보다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 세대에 보기 드문 일이어서 감동과 함께 감탄했다"며 "연락이 닿으면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