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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맨만 있는 게 아니다"···경남 양산시 '아무도 믿지마라' 숏폼 조회수 대박

시 홍보팀 만든 숏폼 영상 조회수 4주 만에 820만 찍어

천진영 기자 승인 2024.06.25 14:52 | 최종 수정 2024.06.25 17:35 의견 0

충북 충주시에서 시작된 유튜브를 통한 전국 지자체의 자체 홍보 열기가 뜨거워지는 가운데, 경남 양산시의 숏폼(짧은 영상) 영상이 공개 4주 만에 조회수 820만 회를 돌파하는 등 화제를 몰고 있다.

숏폼이란 인스타그램의 릴스(Reels), 유튜브의 쇼츠(Shorts)와 같은 15초~1분 정도의 짧은 영상을 뜻한다.

25일 양산시에 따르면 시가 지난달 29일 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Never trust anybody(아무도 믿지 마라)’는 제목의 13초짜리 숏폼 영상이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합쳐 게재 1주일 만에 조회수 400만 회, 4주만에 830만 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유튜브(27만)보다는 인스타그램에서 800만 회를 찍었다.

이 숏폼은 양산 일자리센터인 ‘워크넷’을 홍보하는 내용이다. 영상에서 사다리 위에 오른 한 여성이 “취업시장에 뛰어들기 너무 무서워요”라고 말하자 한 남성이 “나를 믿니? 뛰어들어”라고 외친다.

양산시가 일자리센터 ‘워크넷’ 홍보하는 숏폼 ‘Never trust anybody(아무도 믿지 마라)’ 페이지

‘Never trust anybody(아무도 믿지 마라)’ 동영상에서 연기하는 양산시 소통담당관실 홍보팀 하진솔 주무관과 민 모 홍보팀장

하지만 여성이 사다리에서 떨어졌지만 이 남성은 잡아주지 않는다.

이 남성은 “아무나 믿어서는 안 됩니다. 믿을 수 있는 취업정보 양산 일자리센터 ‘워크넷’”이라고 하며 영상은 마무리된다.

이 영상에 나오는 여성은 양산시 소통담당관실 홍보팀 하진솔 주무관이며, 남성은 하 주무관보다 16세가 많은 민 모 홍보팀장이다. 민 팀장은 언론에 이름을 밝히기 꺼렸다.

양산일자리센터 '워크넷' 숏폼을 만든 양산시 민 모 홍보팀장

동영상 댓글에는 "충주시 긴장해야 되겠다", "힘든 일 있을 때마다 이거 보러 옴" 등 칭찬 일색이다.

양산시 홍보팀의 한 직원은 "요즘엔 충주는 유튜브, 양산은 인스타그램으로 불린다"며 말했다.

양산시 공식 유튜브는 지난 2013년 10월 개설됐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1년 전 하 주무관이 홍보팀에 합류해 숏폼을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매주 1편 이상을 제작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

현재 홍보팀이 만든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합쳐 조회수 100만 이상인 영상은 많다.

한편 충주시 김선태 주무관은 'B급 감성'을 접목해 충주시 유튜브 채널인 '충TV'를 지자체 최고의 홍보 채널로 키웠다. 김주무관은 지난 2016년 10월 공직에 들어와 이 공로를 인정받아 7년 만에 6급 주무관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양산시 홍보팀은 지난 4일 또 다른 영상 '퇴근 후 양산'으로 도전에 나섰다.

이 동영상은 나동연 양산시장이 퇴근 후 직원 또는 시민과 함께 단골집 등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시 정책을 자연스럽게 설명하는 내용을 담았다.

‘퇴근후 양산’의 한 장면. 하진솔 주무관(왼쪽)과 나동연 양산시장

‘퇴근 후 양산’의 1탄 영상은 ‘양산시장 vs 9급 공무원 돼지국밥 먹방’으로 10분짜리다.

이 영상은 나 시장이 퇴근 시간에 양산시 유튜브 담당자인 하진솔 주무관과 함께 단골집인 한 국밥집을 찾는다. 나 시장은 맛있게 먹는 법을 알려달라는 직원의 요청에 "국밥에 정구지(부추)와 새우젓을 팍팍 넣고 먹어야 한다"며 시범을 보였다.

이 영상에서는 또 젊은이들의 결혼과 관련해 하 주무관이 나 시장에게 "설레는 연애냐, 편안한 연애냐"라며 묻자 나 시장은 "설레는 연애"라고 답하며 저출산 등 사회 이슈에 자연스럽게 접근한다. 나 시장은 "설렘이 있을 때 결혼해 2세를 보는 것도 좋다. 최근 출산과 육아 환경이 잘 돼 있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은 또 하 주무관이 나 시장에게 청년들의 유행어 '행쇼(행복하십시요)' 뜻을 묻자, 나 시장이 이를 모르고 "생쇼?", "행소"라며 여러 차례 되물으면서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퇴근후 양산’의 한 장면. 하진솔 주무관(왼쪽)과 나동연 양산시장. 이상 양산시

'퇴근 후 영상'은 앞으로 부정기적으로 제작돼 양산시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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