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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 선생 처갓집 가던 길, 의령군 가례면 '로컬 유학지'로 변신한다···행안부 '고향올래' 공모 선정

사업비 20억으로 가례면에 임대주택 6호 조성
'의령'과 '퇴계 선생'의 연결고리 관심 증폭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7.10 14:05 | 최종 수정 2024.07.10 15:39 의견 0

조선의 유교 대가 퇴계 이황 선생이 의령 처가집을 오가던 경남 의령군 가례면이 '로컬 유학지'로 선정됐다.

의령군은 10일 생활인구 유입으로 지역경제 활력을 높이는 정부의 ‘고향올래(GO鄕ALL來) 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9일 고향올래 사업 공모 결과 12개 지자체를 지원 대상으로 최종 발표했다. 의령군은 '로컬 유학' 분야로 경남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의령군 가례면 유휴 부지(600㎡ 규모)에 조성할 '로컬 유학촌' 6가구 임대주택 조감도. 의령군

고향올래는 주민등록상 정주인구가 아닌 체류형 생활인구 유입을 통한 지역 활성화를 지원하고자 2023년부터 추진된 사업이다. ‘두 지역살이’, ‘로컬 벤처’, ‘로컬 유학’, ‘워케이션(workation)’, ‘은퇴자 마을’ 등 5개 사업 유형이 있다.

‘로컬 유학’ 사업은 도시 거주 학생들이 지역의 학교에 6개월 이상 전학해 오고, 유학생 가족 전체 또는 일부가 함께 지역에 이주해 생활할 수 있도록 거주시설, 다양한 지역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의령군은 특별교부세 10억 원, 도비 1억 원에 군비 9억 원을 추가 투입해 20억 원의 사업비로 가례면 유휴부지(600㎡ 규모)에 6가구의 임대주택을 건립한다.

한편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퇴계 선생'과 '의령'의 연결고리가 관심을 끈다.

‘동방의 주자’로 불리며 조선 성리학을 집대성한 대학자인 퇴계 선생은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지만, 퇴계가 21세 되던 해에 의령 가례의 허씨 문중으로 장가를 오면서 퇴계와 의령의 인연이 시작됐다.

퇴계는 결혼 초부터 처가 애정이 각별해 처가의 대소사를 알뜰히 살폈고 퇴계가 '백발의 장모 생각에 한양 벼슬길 발길을 차마 못 옮겼다’는 글이 문집 시권에 실려 있을 정도 처가 사랑이 남달랐다.

퇴계의 행적은 의령에 많은 발자취를 남겼는데 처가가 있던 마을 암벽에 ‘가례동천’(嘉禮洞天·병풍을 둘러친 듯이 아름다운 곳)이라는 친필 글씨를 남긴 것이 대표적이다.

군은 '퇴계 선생 처갓집'이라는 스토리텔링으로 이번 공모사업을 준비했고 경남교육청 학생교육원, 자굴산 자연휴양림 등 가례면 자원과 연계해 교육 단지 적합성과 치유 특화도시 강점을 부각해 값진 성과를 얻어냈다.

특히 가례면은 국토교통부의 가례지구 도시재생사업과 농축산식품부 기초생활거점 조성사업이 진행 중인 곳으로 이번 고향올래 공모 선정으로 지역발전과 인구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의령을 방문해 체류하고, 활동하는 생활 인구를 늘려 지역 경제 활력 또한 높여 나가겠다"며 "퇴계 선생과 연계한 관광 명소화 사업도 현실화해서 의령을 방문해야 하는 이유를 하나 또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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