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탕과 레시피 같고 영양가도 많다"···복날 맞아 보신용 흑염소 관심 폭발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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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5 16:07 | 최종 수정 2024.07.18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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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삼복을 맞아 개고기를 대신한 흑염소 고기가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전통적 여름철 보신용으로 여기던 개고기가 반려견 문화 등으로 혐오식품으로 인식되면서다. 개고기를 육식용으로 기르거나 도살을 금지하는 법이 국회를 통과해 오는 2027년부터 전면 금지된다.
경남 진주의 흑염소 사육 농가 대표는 15일 "지방도 소고기, 돼지고기보다 낮고 지방의 질도 좋다고 알려지면서 식당과 개인이 두루 많이 찾는다"며 "식당들은 흑염소탕이 보신탕의 레시피와 비슷하고 영양가가 매우 높다고 한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런 수요에 힘 입어 국내 사육 염소 마리 수는 지난 2010년 24만 마리에서 2022년 43만 마리까지 늘었다.
호주에서 수입되는 염소 고기도 2019년 1250t에서 개고기 금지법이 통과된 2023년 5995t으로 증가했다.
이는 개고기 금지 논란이 뜨거워지면서 기존 보신탕 식당과 개고기 유통 업자들이 흑염소로 많이 갈아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정부는 오는 8월까지 전국 5625곳의 개 사육 농장과 음식점 등의 폐업 계획서를 받을 방침이다.
하지만 일부 개고기 업계에선 “5년에 걸쳐 마리당 200만 원을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폐업 지원에만 수조 원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