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산불 대응력 ‘경고등’···러-우크 전쟁에 러산 헬기 부품 수급 안 돼 올 상반기 10대 운항 중단
산불 진화 헬기 가동률 저하 및 정비인력 부족
정비 적정 인력 101명에 비해 14명 부족
서 의원 “헬기 기종·제조국 다변화 시급”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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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2 22:17 | 최종 수정 2024.07.23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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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의 산불 진화 헬기 가동률이 정비인력도 부족 등으로 낮아 산불 대응력 약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서천호 의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경남 사천·남해·하동)이 22일 국회 예산정책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불 진화 주력 기종인 러시아산 KA-32 헬기의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산불 대응 체계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2023년 기준으로 총 48대의 산불진화헬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KA-32 기종은 29대로 전체 헬기의 60.4%를 차지한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 헬기의 부품 수급이 어려워져 가동률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
특히 부품 수급이 어려워 올해 봄철에 가동 중단된 헬기가 10대나 됐다.
2020년의 평균 가동률은 82.2%였으나 2022년 67.1%로 떨어졌고, 2023년에는 71.1%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산림청의 KA-32 헬기 중 2023년 가동률이 70% 미만인 호기는 FPA606, FPA627 등 총 7대다.
특히 KA-32 기종은 1995년부터 도입된 이후 평균 기령이 25년에 이르러 노후화가 심각하다. 노후된 기종은 수리 부속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필수 부품을 확보하지 못하면 헬기가 가동되지 못해 공중진화 역량이 떨어진다.
또 산림청의 항공기(산림헬기) 정비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2024년 5월말 기준 산림청의 정비인력은 87명으로, 적정 인력인 101명에 비해 14명이 부족하다.
산림청의 항공기 1대당 정비인원은 1.8명에 불과하며, 경찰청 3.5명, 해양경찰청 5.6명, 소방청 3.3명과 비교해 적은 수준이다. 정비인력이 적정수준보다 부족할 경우 정비 품질 및 가동률의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서천호 의원은 "산불진화헬기의 가동률 저하는 산불 발생 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큰 위협이 된다"며 "산림청은 부품 수급 문제와 정비인력 부족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고, 향후 도입하는 헬기의 기종과 제조국가를 다변화해 공중진화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산 헬기의 성능을 산불 진화에 적합하게 개량해 도입해 부품 공급 문제를 해결하고 국내 헬기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