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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은 지금] 콤바인도 '흥이 안 나는' 벼 수확 들녘

정창현 기자 승인 2024.10.15 18:56 | 최종 수정 2024.10.16 16:54 의견 0

가을 들녘엔 지금 벼 수확이 한창입니다. 농촌에선 그중 큰 일인 가을걷이입니다.

벼가 한창 익어갈 무렵, 느닷없이 벼멸구가 창궐해 벼 피해가 이만저만 아닙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이 9월 말까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농심은 말 그대로 검거나 하얗게 탄 상태입니다. 그래도 콤바인을 돌려야 하는 게 농심(農心)입니다. 타는 속이지만 농심만한 '무던함'이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를 하는 요즘입니다.

외계인들이 UFO를 타고 와서 내린 것 같은 벼멸구 피해 흔적들. 영어론 '호퍼번(hopper burn)' 피해라고 하는데 hopper는 곡물·석탄·시멘트·짐승 사료를 담아 아래로 내려 보내는 깔대기 모양(V자형)의 용기이고 burn은 덴 자국을 뜻한다. 심하면 벼가 완전히 말라 죽고 국소적으로 폭탄을 맞은 듯 주저앉는다.

한 농업인이 벼 수확을 하고 있다. 하늘은 더없이 맑고 푸른데 농심은 그렇지 못하다. 논 가운데 벼멸구가 먹어 움푹 들어간 데가 보인다.

경남 진주시 진성면 구천마을 앞 논에서 벼를 수확하는 모습. 콤바인이 뿌연 먼지를 흩날리며 열심히 돌아가고 있다.

콤바인이 작업을 하면서 지나는 곳 여기저기에 벼멸구 피해 모습이 보인다.

콤바인 작업자가 운전석에서 바라본 모습. 한시간 여 후엔 벼 그루터기만 남게 된다.

콤바인이 벤 벼가 벨트로 이동되고 있다.

콤바인이 벼멸구 피해로 말라 죽어 있는 벼를 베고 있다.

콤바인이 벼 수확 중에 가득찬 벼를 옆에 있는 곡물 이송차에 있는 큰 통으로 옮기고 있다.

벼논에서 수확 중인 콤바인에서 탈곡된 벼가 곡물 이송 차량에 있는 큰 통에 담기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벼 수확에 탈곡을 하는 콤바인도 탈이 난 모양입니다.

하기야 벼멸구가 '벼 줄기를 다 갉아먹어' 회색으로 변한 벼논을 오가는 콤바인인들 일할 맛이 나겠나 싶습니다. 이른바 알곡이 완전히 차지 않은 반 죽정이가 많다는 말입니다.

벼 수확 중에 콤바인 내부에서 연기가 발생해 농민이 짚과 이물질을 제거하고 물을 뿌리고 있다. 이상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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