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폭발음에 집 흔들려", "전쟁 나 포탄 떨어진 줄 알았다"…경북 포항 포스코 공장서 대형 화재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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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0 10:35 | 최종 수정 2024.11.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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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새벽 경북 포항에 있는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큰불이 발생, 소방 당국의 긴급 진화로 일단 큰 불길은 잡았다.
화재 당시 공장 내부에 8명이 근무 중이었지만 가벼운 화상 1명을 제외한 7명은 긴급 대피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 20분쯤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큰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새벽 4시 50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40여대와 소방대원 100여명을 투입해 불길을 잡고 오전 6시 37분쯤 초기 진화에 성공했다.
불이 난 3파이넥스 공장은 원료를 예비 처리하는 공정을 없애고 바로 철광석과 유연탄을 사용해 용광로(고로)처럼 쇳물을 생산하는 설비다.
소방 당국은 3파이넥스 공장이 50m 정도로 높고 불길이 강해 접근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인근 주민들은 "폭발음이 3차례 정도 들렸다", "폭탄 터지듯한 소리가 7번이나 났다", "집이 흔들릴 정도로 큰 폭발이 발생했고 불이 났다", "전쟁 난 줄 알았다", "대형 포탄이 바다에 떨어지는 줄 알았다", "불이 난 공장 주변이 새빨갛게 보였다" 등 당시 상황을 전했다.
포스코와 경찰·소방은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큰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업무가 시작되기 직전인 밤 사이에 발생했다.
2022년 9월 6일 아침 7시 30분쯤에는 태풍 '힌남노'가 뿌린 폭우로 인근 하천이 범람해 공장이 침수, 49년 만에 용광로 3기가 가동을 멈췄다. 무려 35일 만에 정상 가동됐다.
지난해 12월 23일 아침 7시 7분쯤에는 2고로 주변에서 화재가 발생, 정전이 되면서 공장 가동이 중단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