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섭취가 생존율에 긍정 영향을 주지만 간 질환자의 사망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앞선 다른 연구에선 커피가 간 질환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다.

류담 순천향대 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영국 UK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이용해 커피 섭취가 대사 이상 지방간 질환 및 대사 알코올성 지방간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장재영·정승원·장영 교수, 양경모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임상강사가 연구에 참여했다.

커피 이미지. 더경남뉴스 DB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 저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 총 45만 5870명을 ▲지방간이 없는 군 ▲대사 이상 지방간 질환자군 ▲대사 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자군으로 나눴다.

이들을 다시 하루에 커피 0잔, 1~2잔, 3잔 이상으로 구분해 대규모 코호트(동일집단) 분석을 했다.

조사 결과, 역확률 가중치를 적용하기 전에는 3개 군 모두에서 하루 1~2잔의 커피 섭취가 생존율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역확률 가중치를 적용했더니 커피 섭취가 대사 이상 지방간 질환자군, 대사 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자군에서 간 질환 관련 사망률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류담 교수는 “커피 소비는 전체 생존율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간 질환 관련 사망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며 “기존 연구들에서 혼란 변수 보정이라는 도구를 추가 사용해 얻은 보다 정확한 분석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커피 소비가 간 질환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 역확률 가중치(Inverse probability treatment weighting·IPTW )를 적용해 다른 혼란 변수를 보정했다.

한편 커피는 클로로젠산, 카페인 등 다양한 항산화·항암성분이 풍부해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비만, 심부전 발병 등 위험을 낮춰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커피의 카페인은 갑상선(갑상샘) 질환과 같은 건강 문제를 치료하기 위해 복용하는 약물과 부정적인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다. 당뇨병의 경우 과도한 커피 섭취는 혈당 수치를 높이고, 인슐린 관리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커피의 다른 부작용으로는 위 건강 악화, 탈모 악화, 불안감 증가 등이 있다.

일반 성인의 하루 커피 권장량은 4잔(카페인 400mg) 이하다. 임산부는 두 잔(카페인 200mg) 이하, 청소년은 한 잔(카페인 100mg) 이하로 마사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