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지도자회는 10일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주항공청 신청사 입지를 사천시 용현행정타운으로 결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우주항공청은 그동안 신청사 후보지로 사천읍 선인지구, 사천 행정타운, 사천 축동면, 현 임시청사 등 10여 곳을 놓고 심사를 해왔다. 오는 17일 청사가 들어설 지역이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정기현 사천시 지도자협의회 회장(전 사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우주항공청 신청사는 단순한 행정시설이 아니라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미래와 직결된 핵심 토대"라며 "산·학·연·관이 집적된 자족형 우주항공복합도시 완성을 위해 용현행정타운이 최적의 입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천시는 우주항공산업의 30년 역사를 기반으로 행정·산업·주거·문화·관광이 어우러진 자족형 복합도시를 계획하고 있다"며 "용현행정타운을 중심으로 우주항공청 신청사를 건립해야만 산·학·연·관 간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이어 "정치적 목적이나 지역 이기주의에 의해 시의 경계 지점으로 입지가 결정될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우주항공청은 신청사 후보지 선정과 관련해 국토연구원에 용역을 맡겼고, 우주항공청 입지 선정위원회에서 17일 2차 회의를 열어 후보지를 결정한다.
이어 선정위의 결론은 내년 2월 행정안전부의 '정부청사 계획 수립' 이전에 제출돼 타당성 검토를 거쳐 연말까지 기획재정부 승인을 받는다. 기재부 승인이 떨어지면 신청사는 이르면 2030년 준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천시지도자회 우주항공청 신청사 입지에 대한 기자회견문
반갑습니다. 사천시 지도자협의회 회장 정기현입니다.
오늘 우리는 사천시의 미래와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5월 27일 우주항공청의 개청은 중앙부처 신설이라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서는 역사적인 대업으로 우리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하였고, 이를 넘어 세계적인 우주강국 G5로의 도약을 위한 담대한 여정을 시작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본사가 있고 30년의 우주항공산업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대도시와 견주어 정주 여건이 열악한 인구 12만의 작은 기초지방자치단체에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안겨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꿈과 희망은 ‘우주항공청 개청’이라는 역사적 현실이 되었고 눈부신 변화로 태동하고 있습니다.
지금껏 열망하던 대학교 설립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고 남부내륙철도 우주항공선이 논의되고 있으며 우주항공기업의 이전 및 신설 관련 소식도 접하고 있습니다.
우주항공청이 위치한 사천시의 일원으로서 일선에서 몸소 하나하나 느끼며, 너무나 벅찬 감명을 받고 있습니다.
우주항공청과 과기부에서는 이러한 여세를 몰아 우주항공청의 조직을 완성하고 있고, 우주항공청의 신청사 입지 결정도 임박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를 뒷받침하고 대한민국의 우주항공 5대강국 도약을 위해서는 우주항공 관련 산·학·연·관이 집적되고 자족 기능을 가진 ‘우주항공복합도시’의 조성이 반드시 충족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시는 이전부터 사천시청이 위치한 곳을 중심으로 종합행정타운을 계획했고 이제는 종합행정타운이 포함된 우주항공복합도시라는 원대한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이 계획의 핵심은 사천시청 주변을 종합행정타운으로 조성하고 우주항공청이 위치한 산업단지를 복합산업용지로 발전시켜 행정·산업·주거·문화·관광이 어우러진 자족형 도시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사천시청과 다수의 행정기관이 이미 집적된 ‘용현행정타운’에 우주항공청이 위치하기를 강력히 요구합니다.
우주항공복합도시의 중심에는 우주항공청이 있어야 할 것이고 산·학·연·관 등이 집적된 이러한 생태계가 형성되어야 무한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우주항공복합도시라는 원대한 계획에 우주항공청의 위치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우리 시의 발전 방향과도 부합되고 자족형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이라는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도록 우주항공청 신청사 위치를 ‘용현행정타운’으로 결정하기를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노파심에 강력히 당부드립니다.
앞서 설명드린대로 ‘우주항공청 신청사 입지’는 사천시를 넘어 우주항공 산업의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토대입니다.
그런데 혹여 정치적 목적이나 지역이기주의에 내몰려 우리시의 경계 지점에 근접한 곳에 우주항공청의 입지가 결정된다면 우리 시민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중요한 사안에 결코 정치적 수단이나 지역이기주의가 개입되어서는 안됩니다.
우주항공청의 신청사 입지가 ‘용현행정타운’으로 결정되어 행정과 산업 그리고 주거가 집적된 생태계를 조성해 우주항공복합도시가 완성되어야만 대한민국은 우주항공 강국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프랑스 툴루즈가 50년에 걸쳐 이룬 발전을, 우리는 40년, 아니 30년 안에 이뤄낼 수 있도록 제발 도와주십시오. 우주 시대의 경쟁은 하루가 다르게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시간이 없습니다. 따라서 우주항공청 신청사 건립 절차를 즉각 시작해야 합니다. 또한 이를 실현하기 위해 우주항공 관련 주체들의 집적화가 이루어져야 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곳은 ‘용현행정타운’ 뿐입니다. 이는 지체할 수 없는 시대적 사명이며 12만 사천시민의 강력한 의지입니다.
우주 개척시대, 전 세계 패권 구도를 좌우할 중요한 이 시점에 국가 백년지대계를 위한 우리의 요구를 반드시 반영해 주시길 강력히 요청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12월 10일
사천시지도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