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 사천 시대] 우주항공청 오늘(27일) 경남 사천에 문 활짝 열었다!
총정원 293명 중 110명 업무 시작
우주항공복합도시 첫걸음
대전에 있는 항우연·천문연 사천 이전 과제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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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7 17:01 | 최종 수정 2024.05.27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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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NASA(미국 항공우주국)'를 표방하는 우주항공청(KASA)이 27일 드디어 경남 사천시에서 문을 열고 업무를 시작했다. 우주항공청은 우주항공 정책과 연구, 산업 등 우주항공업 전반을 총괄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 외청이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역사적인 정식개청을 했지만 정원 293명 중 일단 110명만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우주항공정책국장과 우주항공산업국장 등 핵심 간부직은 현재 공개 채용 중이다.
우주항공청 사천 시대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대선 때 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공장이 있는 사천시에 우주항공청을 설립하겠다고 공약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2022년 5월 사천 우주항공청 설립을 국정 과제로 발표하면서 우주항공청 입지가 사천으로 확정됐다.
윤 대통령은 그해 8월 우주경제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5대 우주강국' 진입을 목표로 제시하면서 힘을 실었다.
이후 대전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한국천문연구권(천문연) 이전 갈등 등으로 국회에서의 입법 진통을 겪었다가 올해 1월 9일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우주항공청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해 오늘 역사적인 개청을 했다.
사천이 우주항공산업의 중심지로 자리한 것은 국내 유일의 항공기 제작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사천에, 한국형 발사체(KSLV) 엔진을 생산하고 총조립을 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창원에 있기 때문이다.
경남에는 이처럼 두 기업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우주항공 부품·소재 협력업체들이 밀집해 있다. 이러한 우주항공산업 생태계로 전국의 지자체 중 우주항공 관련 생산액과 기업 수, 종사자 수 모두 1위 자리에 있다.
하지만 오늘 개청은 반쪽짜리다.
우주항공청 산하기관인 대전 항우연과 천문연이 사천으로 옮겨와야 진정한 사천항공시대가 열리게 된다. 두 기관은 사천 이전을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항공우주청 청사만 덩그러니 있는 것이 아니라 R&D(연구개발) 시설 집적화, 관련 산업체, 대학이 집적화 돼야 한다. 사천시가 지향하는 중소도시 프랑스 툴루즈와 같은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의 전제들이다.
다만 항우연이 맡았던 차세대발사체, 달 탐사선 등 사업은 우주항공청이 맡아 언젠가는 효율성 측면에서 사천 이전이 돼야 한다. 항우연과 천문연의 사천 이전은 R&D 집적화의 중요 요소이다.
이를 위한 우주항공복합도시특별법 제정은 보다 시급한 과제다.
윤영빈 초대 우주항공청장 내정자는 지난 26일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참여 추진, 정부의 2032년 무인 달 착륙선 계획 등 향후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