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 이반성면 가산일반산업단지에 'KAI 회전익 비행센터'가 16일 준공돼 '미래항공산업 기지화'의 첫발을 내디뎠다.
회전익 항공기는 회전하는 날개와 로터(일종의 프로펠러)의 힘을 이용해 수직 이·착륙으로 비행하는 항공기로 헬리콥터, 드론, 미래도심항공 기체(AAV)를 통칭한다.
회전익 비행센터 부지는 가산산단의 산업용지 18만 6000㎡ 중 13만 5197㎡(4만 1000평)로, KAI와 진주시가 큰그림을 그리고 있는 '미래 항공산업 기지화'의 시작을 알리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산산단은 지원시설 및 주차장 용지 등을 합쳐 29만 6724㎡ 규모다.
진주시는 이곳에 각종 미래 우주항공산업 시설이 집적되면 첨단 미래산업이 별로 없는 진주에 차세대 성장동력 기지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회전익 비행센터는 앵커기업 유치와 글로벌 우주항공산업의 메카로 도약하려는 진주시와 회전익 항공기의 전용 비행센터를 확보하려는 KAI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추진됐다.
KAI와 진주시는 내년에 회전익 비행센터와 연계해 AAM(미래도심항공 모빌리티) 산업에 필요한 주요 기체인 'AAV(미래항공기체)'의 연구 및 실증, 비행 시험 등 운용체계를 검증할 실증센터 건립과 생산기지 유치를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진주시 우주항공사업단 기업유치팀 최진수 씨는 "AAV 실증센터는 회전익 비행센터 아래에 있는, 주차장으로 이용하는 부지에 들어서며 이달 말 착공해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조규일 진주시장, 강구영 KAI 대표와 경남도, 방위사업청, 경남소방119 특수대응단, 진주상공회의소, KAI 등 관계자, 이전 공공기관 관계자, 시·도 의원, 마을 주민 대표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회전익 비행센터는 항공기 종합체계 기업인 KAI가 회전익 항공기 개발 및 양산에 필요한 자체 이·착륙장을 만들어 체계적이고 효율화된 비행 체계를 갖추기 위해 가산산단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국내 유일의 항공시설이다.
진주시 우주항공사업단 최진수 씨는 우려했던 헬기 이·착륙 소음 문제와 관련해 "전투기와 달리 헬기는 소형으로 소음이 크지 않다"며 "비행센터 추진 과정에서 일부 주민이 소음 문제를 거론했지만 주민협의회에서 시와 KAI의 설명을 들은 뒤 충분히 이해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준공식엔 인근 주민들이 많이 참석해 박수를 치며 센터 준공을 축하하는 모습이었다.
최 씨는 "사천 등에서 만들어진 헬기가 이곳에서 시험비행을 하는데, 이곳 계류장에서 이륙해 인근 창원시 진동면 남해 바다 쪽으로 시험비행을 하다가 돌아와 착륙해 마을 소음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회전익 비행센터 건립은 지난 2021년 12월 진주시와 KAI가 투자합의 각서를 체결한 이후 시작돼 지난 3년간 공사를 진행했다.
KAI는 지난 10월 부산지방항공청으로부터 비행장 개발사업 준공 승인을 받고 항공 공역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KAI는 육상 헬기장, 주기장, 사무동, 항공기 관제센터 및 활주로를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진주시는 회전익 비행센터의 투자가 미래도심항공 모빌리티(AAM)산업 기반 마련 등 향후 진주 100년을 이끌 '제3의 기적'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국가적인 위상이 우주항공 기술 보유에 달려 있는 만큼 KAI 회전익 비행센터는 우주항공산업 생태계 변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AAV 실증센터 건립 및 생산기지 구축 등 진주시가 글로벌 우주항공산업의 중심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