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좌파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가 최근 '비상계엄 당시 한동훈 전 대표를 사살하기 위한 암살조가 가동됐다'는 취지의 주장에 김 씨와 더불어민주당에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김 씨는 지난 13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주장을 했고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출처로 미국 측을 지목했었다.

서지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8일 논평읊 통해 "주한미국대사관은 즉각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고,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도 '그러한 정보는 알지 못한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좌파 방송인 김어준 씨가 지난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방송

서 원내대변인은 "(민주당 의원)인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김 씨에게 궤변의 장을 깔아주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김 씨의 주장에 대해 '충분히 그런 계획을 했을 만한 집단'이라는 등 동조 발언으로 판을 키웠다"고 비판했다.

최근 공개된 민주당의 내부 보고서는 김 씨의 주장에 대해 '상당한 허구가 가미됐다'고 평가했다.

서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이젠 김 씨의 폭로에 손절하는 모습이다. 재미 볼 거 다 봤으니, 치고 빠지기 전략으로 노선 변경한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번 비상계엄을 선전·선동의 도구로 이용하려 한 것에 대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 김 씨와 민주당은 여론을 현혹하고, 여권 분열을 조장하기 위해 내뱉은 선동성 궤변에 즉시 국민들께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김 씨는 13일 국회 과방위원회 현안 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비상계엄 당시 한 대표가 체포·이송되면 '정치인 암살조'가 그를 사살할 계획이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16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미국 측에서 많은 정보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내부 보고서에서 "암살조 주장은 군사정보기관에 대해 과거의 제한적 지식을 가진 사람이 정보 공개가 제한되는 기관의 특성을 악용했다"며 "상당한 허구를 가미해 구성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더경남뉴스 천진영 기자 hangawi6@naver.com 천진영 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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