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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 쫓는 붉은 팥죽 드세요" ···오늘은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冬至)'입니다

천진영 기자 승인 2024.12.21 13:12 | 최종 수정 2024.12.22 00:37 의견 0

오늘(21)은 24절기 중 22번째인 동지(冬至)입니다.

겨울 동(冬), 이를 지(至), ‘겨울에 이른다’는 뜻입니다.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지요.

경남 진주시 진성면 구천마을의 한 가정에서 동짓날 아침 만들어 먹은' 동지팥죽' 이미지. 커다란 새알심이 가득 들어 있다. 정창현 기자

올해는 '어른동지'입니다.

오늘(21일)이 음력으로 11월 21일인데 동지가 11월 초순(1~10일)에 들면 애'(兒)동지', 중순(11~20일)이면 '중(中)동지', 하순(21~30일)에 들면 '어른(老)동지'로 부릅니다.

지난해 경남 진주시 판문동 종합사회복지관 상락원에서 가진 ‘사랑의 동지팥죽 나눔’ 행사에서 어르신들이 팥죽을 맛있게 먹고 있다. 진주시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맹추위를 잇다가 올해는 맹추위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눈이 옵니다.

2023년 전국에 영하 20도를 넘는 북극 한파, 2022년엔 바람까지 세게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2021년에도 한파주의보가 발효됐습니다.

동짓날은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고 합니다. 날씨가 춥고 밤이 길어 호랑이가 바깥으로 나오지 않고 교미를 한다고 해서 붙인 것입니다.

동지가 지나면 하루 해가 약 1분씩 길어집니다.

옛날 민간에서는 동지를 태양이 부활하는 날로 여겨 '작은설(亞歲)'이라고 했습니다.

동짓날에 절기식인 팥죽을 쑤어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팥죽의 새알심(팥죽 등에 넣는 새알만 한 덩이)은 찹쌀이나 수수쌀로 만들어 나이대로 먹는 풍습이 있지요. 오늘 가족이 주위 팥죽집에 들러 새알심 수대로 드셔보시지요.

아울러 일꾼(머슴)들은 이날 '팥죽을 아홉 그릇을 먹고 나무 아홉 짐을 져야 한다'는 말도 전해집니다. 많이 먹고 일을 더 하라는 의미입니다.

선조들은 밤이 1년 중 가장 긴 동지를 음귀(악귀)가 활동하기 좋은 때라고 여기고, 팥의 붉은색이 악귀를 쫓는 양기를 주는 색깔로 보았다고 하네요.

이런 이유로 팥을 악귀가 가장 무서워하는 곡식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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