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된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이 10일 경찰에 출석했다. 박 처장은 출석에 앞서 이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사직서를 제출했고, 최 대행은 이날 오후 사직서를 수리했다.

박 처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출석하면서 “어떤 경우에도 (정부 기관 간) 물리적 충돌이나 유혈 사태가 일어나선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현재 정부 기관끼리 충돌·대치 하는 상황에 많은 국민이 걱정이 클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이 지난 5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대통령경호처

이어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그간 최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여러 차례 전화해 정부 기관 간 중재를 건의했고, 윤 대통령 변호인단에게도 제3의 대안을 요청했지만 그에 맞는 답을 얻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현직 대통령 신분에 걸맞은 수사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 현재와 같은 체포영장 집행 방식과 절차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 국격에 맞게 대통령에게 적정한 수사 절차가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현재 윤 대통령 2차 체포에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등 수도권 광역·안보 수사 부서 수사관도 투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사도경찰청에 기동대 투입 준비 공문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처장은 경찰의 두 차례 출석요구에 불응했었다.

경찰청 차장 출신인 그는 “소환조사엔 처음부터 응하기로 했었는데 변호인단 준비가 늦어져 오늘 응하게 됐다”며 “경찰이 친정인 제가 소환을 거부하고 수사받지 않는다면 국민 누가 경찰 수사를 받겠느냐. 수사기관으로서의 경찰 위상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처장은 ‘적법하게 발부된 체포영장 집행을 왜 막느냐’는 질문엔 “여러 법리적 이론이 있다”고 했다.

더경남뉴스 정창현 기자 gaia008@naver.com 정창현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저작권자 ⓒ 더경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