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의 확산 속도가 시속 8.2㎞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사람이 달리는 것보다 빠른 수준으로, 역대 산불 중 확산 속도가 가장 빠르다.
서산영덕고속도로 경북 안동분기점(JCT)∼청송교차로(IC) 구간. 한국도로공사는 산불이 확산되자 지난 25일 3시 30분을 기해 양방향 구간의 차량 통행을 통제했다. CCTV
산림 당국은 27일 오후 2시 경북 의성군 경북의성지역자활센터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원명수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장은 브리핑에서 “초속 27m 강풍이 불어 확산 속도가 시속 8.2㎞ 수준”이라고 했다.
시속 8.2㎞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산불 중 가장 빠른 속도라고 했다. 그간 확산 속도가 가장 빨랐던 산불은 2019년 강원 속초·고성 지역으로 1시간에 5.2㎞였다.
산림청 관계자는 “24일 오전부터 안동에서 영덕까지 51㎞를 이동했다”며 “영덕군까지 비화가 발생해 어선과 양식업 등에서 피해가 생겼다”고 했다.
한편 산림청은 의성 산불이 영덕까지 확산할 것을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 센터장은 '영덕까지 확산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이 기상 상태에서 예측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산림 당국은 불똥이 연쇄적으로 튀어 민가와 산림 등을 태워 피해가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