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의 비극인 제주도 민간학살 피해와 진상 규명 과정을 담은 ‘제주 4.3사건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이 됐다.
유네스코는 10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21차 집행이사회에서 한국이 신청한 ‘제주 4.3사건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UNESCO 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1948년 제주도의 한 마을에 아이들이 한곳에 모여 있는 제주 4·3사건 기록물 일부. 국가유산청
‘제주 4.3사건 기록물’은 1948년 4월 3일 제주도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수많은 민간인 학살에 대한 피해자 진술, 진상 규명과 화해의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4·3 당시부터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 보고서가 발간된 2003년까지 생산된 재판 기록과 피해자 진술 등 자료 1만 4000건이 기록돼 있다.
세계사적으로 인권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제주 도민들의 화해와 상생 정신을 통해 아픈 과거사를 해결하는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또 6·25전쟁 직후 황폐화된 국토 산림녹화 경험을 기록한 ‘산림녹화(山林綠化) 기록물'도 이날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이 됐다. ‘산림녹화기록물’ 은 6·25전쟁 후 황폐화된 민둥산을 민·관이 협력해 지금의 우거진 산으로 바꾼 산림녹화 경험 자료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997년 처음 등재된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해 모두 20건의 세계기록 유산을 보유하게 돼 기록문화 강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은 4·3사건 기록물 일부이다.
1947년 발표한 제주읍인민위원회 결정서(성명서) 내용
1948년 제주지구 계엄 선포문 내용. 총무처
제주 4·3사건 희생자 및 유족 심의결정 요청서(왼쪽)와 제주 4·3사건 희생자 및 유족 결정 통지서(오른쪽)
1949년 형무소에서 보내온 우편엽서. 이상 국가유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