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구 도시철도 공사 현장 인근에서 대형 싱크홀(땅 꺼짐)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경찰과 사상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0분쯤 사상구 학장동 한 도로 위 횡단보도에서 가로 5m, 세로 3m, 깊이 3~4m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13일 오전 5시 40분쯤 부산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인근에서 발생한 싱크홀. 가로 5m, 세로 3m 크기로 동서고가도로 교각 바로 옆이다. 부산경찰청

13일 오전 5시 40분쯤 부산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인근에서 발생한 싱크홀. 가로 5m, 세로 3m 크기로 바로 위로 동서고가도로가 지난다. 부산경찰청

다행히 싱크홀 발생 40분 전쯤 사상구청 직원들이 경찰로부터 “싱크홀이 발생할 것 같다”는 사실을 전달받고 안전조치를 하던 중 발생했다.

현재 경찰은 도로를 통제하고 보수 작업을 하고 있다. 부산시와 시공사도 현장에서 원인 조사 중이다.

사고 현장은 부산 사상~하단 도시철도 공사 구간 인근이며 국내 최장 도심 고가도로인 동서고가로 밑 다리 교각과 불과 몇m 떨어진 지점으로 긴급 안전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에서는 지난해 9월에도 대형 싱크홀이 생겨 트럭 2대가 8m 아래로 추락하는 등 최근 1년 사이에만 수차례 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부산시 지하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 2월 18일, 지난해 9월 싱크홀 사고와 관련해 “이례적인 폭우와 부실한 차수 공법 등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15년 착공한 사상~하단 선은 도시철도 2호선 사상역에서 1호선 하단역을 잇는 총 연장 6.9km(7개 정거장) 길이로, 내년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지난 3월 24일 오후 서울 강동구 명일동 한영외고 앞 도로에서도 대형 싱크홀이 발생, 지나던 3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싱크홀 크기가 무려 가로 20m, 세로 20m, 깊이 20m 규모였다.